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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에 너무도 짧은 봄배구, 끝내 떨치지 못한 '부상 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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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에 너무도 짧은 봄배구, 끝내 떨치지 못한 '부상 악령'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3.21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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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부상으로 코트 밟지 못한 맥마혼...김희진도 트라우마 때문에 부진

[수원=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챔피언 화성 IBK기업은행이 끝내 외국인 선수 리즈 맥마혼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 김희진도 부상 트라우마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상 악령을 떨치지 못한 IBK기업은행은 너무도 허무하게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했다.

IBK기업은행은 2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2-25 20-25 18-25)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한 첫 번째 팀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맥마혼은 정규리그 공격 성공률 41.27%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부상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팀이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사진=스포츠 Q DB]

IBK기업은행이 속절없이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주전 공격수 맥마혼과 김희진의 부상이다. 맥마혼은 정규리그에서 공격 성공률 41.27%로 1위에 오르며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뽐냈다. '맥마혼-김희진 듀오'는 상대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둘은 정규리그 막판 나란히 부상을 당해 봄배구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맥마혼은 지난달 25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왼쪽 넷째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챔피언결정전에 뛸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졌지만 끝내 코트를 밟지 못했다. 김희진 역시 지난달 1일 GS칼텍스전에서 오른쪽 넷째 손가락이 골절됐다. 김희진은 복귀했지만 부상 트라우마 탓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IBK기업은행 김희진이 2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원정경기에서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맥마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은지, 전새얀 등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그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뿐이었다.

최은지는 1, 2차전 선발로 출전했지만 14.29%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로 도합 5점에 그쳤다. 3차전에서 서브 리시브 강화를 위해 선발 투입된 전새얀 역시 존재감이 미미했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후 “다음 시즌에는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고 싶다. 김희진과 맥마혼의 부상으로 코칭 스태프와 사무국, 선수단 모두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박수를 받으며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던 IBK기업은행은 상대에게 박수를 쳐주며 쓸쓸하게 봄배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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