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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여성팬 강타' 김두현-메시, 성남FC-바르셀로나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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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여성팬 강타' 김두현-메시, 성남FC-바르셀로나 대처법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22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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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SNS-만남 통해 사과 표시... 손목 골절 여성팬은 엘클라시코 티켓 요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두현(34·성남FC)의 슛은 여성의 머리를,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슛은 여성의 팔을 각각 강타했다.

성남의 ‘두목 까치’ 김두현은 지난 12일 수원 삼성과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앞두고 몸을 풀며 강슛을 날렸다. 블랙존(가변석)으로 향한 공은 앉아 있던 여성 팬의 머리로 향했고 김두현은 바로 달려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메시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 비야레알과 원정경기에서 0-0이던 전반 15분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코너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관중석으로 날아간 공은 여성 팬의 팔을 맞았다.

▲ 경기 전 몸을 풀다 머리를 맞힌 데 대한 사과의 뜻으로 여성 팬 주선민 씨에게 친필 사인 유니폼을 건네고 있는 김두현. [사진=성남FC 제공]

스페인 언론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메시의 슛에 맞은 팬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결국 손목 골절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팬은 “바르셀로나가 의료비를 지원해주기로 했다”며 “레알 마드리드전 티켓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메시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두현은 어땠을까.

그는 경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의 안부를 물었다. 이 팬이 “괜찮다”고 화답하며 사건이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김두현은 나흘 뒤 자신의 SNS에 “여성팬에게 작은 보답을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려 구단으로 연락을 줄 것을 요청했다.

▲ 메시의 슛에 오른팔을 강타당한 여성팬(가운데)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손목 골절 진단을 받은 그는 "엘 클라시코 티켓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바르셀로나-비야레알전 유투브 동영상 캡처]

팬의 정체가 밝혀졌다. 성남FC를 응원하는 주선민 씨. 그는 이 글을 보고 구단으로 연락을 취했고 둘은 지난 19일 수원FC전 종료 후 만남을 가졌다. 김두현은 주 씨를 만나자마자 “많이 아프지 않았냐, 다친 곳은 없느냐”고 재차 미안함을 표시했다. 친필 사인 유니폼과 함께.

행운의 주인공이 된 주 씨는 “SNS로 제 안부를 물어봐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이렇게 직접 저를 찾아 사과를 하고 선물까지 주실 줄은 몰랐다”며 “공에 맞아 조금 아팠지만 지금은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성남FC 공식 SNS를 소식을 접한 팬들은 “김두현의 인성에 감동받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수원FC전 ‘깃발 더비’ 제안으로 지난주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성남은 ‘두목 까치’의 친절함에 또 관심을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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