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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안진다" 오레올 트리플크라운 앞세운 현대캐피탈 '반격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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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안진다" 오레올 트리플크라운 앞세운 현대캐피탈 '반격의 시작'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22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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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트 내주고 내리 세 세트 따내며 역전승, 2연패 끝에 1승 만회…OK저축은행은 시몬 원맨쇼에도 범실로 자멸

[안산=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이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2연패를 당한 뒤 3차전에서도 첫 세트를 내주며 챔피언 트로피를 안산 OK저축은행에 내줄뻔 했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 1승을 만회했다. 벼랑 끝인 것은 아직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승부를 4차전으로 넘기는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오레올(25득점)과 문성민(16) 쌍포를 앞세워 시몬(37득점)이 버틴 OK저축은행을 3-1(23-25 25-22 25-23)로 꺾었다.

지난 18일과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던 홈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우승 트로피를 OK저축은행에 내줄 위기를 맞았던 현대캐피탈은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1승 2패가 됐다.

▲ [안산=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OK저축은행과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 9연승을 달렸던 OK저축은행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2승 1패로 앞서있다.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 4차전은 오는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첫 세트만 해도 현대캐피탈이 시몬의 원맨쇼를 막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시몬의 1세트 공격 점유율은 무려 62.68%나 됐고 공격 성공률 역시 68.18%에 달했다. 그야말로 알고도 막지 못하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시몬은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OK저축은행이 올린 25점 가운데 17점을 책임졌다. 시몬이 막히려고 하면 세터 곽명우가 송명근(12득점), 송희채(6득점), 한상길(5득점)에게 토스해주긴 했지만 주된 공격루트는 시몬이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1세트에 단 하나의 범실도 없었던 시몬의 실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이 시몬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는 것은 여전했지만 시몬의 범실이 잦아지면서 현대캐피탈에도 반격의 기회가 찾아왔다.

▲ [안산=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 오레올이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OK저축은행과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박원빈 블로킹 위로 공격을 하고 있다.

2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OK저축은행과 제대로 맞붙었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이어가면서 입석표까지 팔린 안산 상록수체육관을 뜨겁게 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과 문성민 외에도 신영석(9득점)까지 공격력에 힘을 보탰다. 23-22로 앞선 상황에서 신영석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세트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시몬의 시간차 공격 성공으로 1점으로 쫓긴 상황에서 오레올의 퀵오픈이 시몬이 블로킹을 뚫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두 세트 계속된 접전을 모두 이겨낸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18연승을 달렸던 상승세를 되찾았다. 3세트 시작과 함께 연속 4득점을 따내며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16-10까지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오레올은 3세트 초반 연속 2개의 블로킹으로 트리플크라운 기록까지 남겼다.

2세트부터 살아난 오레올-문성민 쌍포 공격에 OK저축은행의 잇따른 범실로 현대캐피탈은 4세트마저 가져오면서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지난 시즌처럼 챔피언결정전을 3차전에서 끝내고 싶었던 OK저축은행은 4세트를 치르는 동안 현대캐피탈(18개)보다 배 가까이 많은 32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시몬을 활용한 공격은 충분히 위력적이었지만 빨리 끝내려는 과욕이 너무 앞선 결과였다.

▲ [안산=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과 선수들이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OK저축은행과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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