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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대세' 배우 도상우 '효심'에 눈물글썽 그래서 그의 연기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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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대세' 배우 도상우 '효심'에 눈물글썽 그래서 그의 연기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3.24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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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배우 도상우는 지난 2014년 방송된 '전설의 마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당시 약간은 모자라고 부족해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재벌가 막내아들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스스로 신예 배우의 탄생을 선언했다. 이후 그는 구여친클럽을 거쳐 인생의 최고 히트작인 '내딸 금사월'을 만났다. 이 작품을 통해 도상우는 모델이라는 꼬리표를 완벽하게 떼어내고 진정한 배우로서 성장할 토대를 마련했다.

[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이상민 기자] 지난달 28일 종영한 MBC '내딸 금사월'은 배우 도상우에게는 매우 특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도상우는 캐릭터 변신을 시도할 수 있었고 성공적으로 시청률을 견인하는데 일조한 주역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듯 도상우도 남다른 소감을 남겼다.

▲ MBC '내딸 금사월'을 통해 캐릭터 변신에 성공한 도상우.

"일단 캐릭터 변신의 기회가 된 작품이라 고마움이 너무 커요. 또한, 30% 시청률이 넘는 작품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가 저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선배님 감독님, 작가 선생님을 잘 만난 덕분이었죠."

◆ 내딸 금사월의 진짜 주인공이었던 도상우

사실 내딸 금사월 방송 초반 때까지만 해도 도상우의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도상우는 실질적인 극의 복수 주체가 됐고 중심역할을 맡았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내딸 금사월'의 진짜 주인공이 금사월, 강찬빈이 아닌 주세훈, 오월이 남매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너무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스러운 부분도 존재했어요. 극을 찍으면서 저는 완벽한 캐릭터 연구를 다 못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 역할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반성하면서 연기를 했습니다. 다만 큰 비중을 한번 맡아보고 나니 제가 어떤 길을 가는 배우가 돼야 할지 답이 보이더라고요. 그 전에는 길을 몰랐는데 길이 보인 거죠."

"특히 이런 희망을 품게 해주신 분이 안내상 선배님이세요. 제가 비중이 커지면서 고민을 하자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어요. 선배님을 보며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저도 선배님 같은 진실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 다 고맙지만, 박세영과 러브라인 측면은 아쉬워

이처럼 도상우에게 큰 기회를 줬던 '내딸 금사월'. 하지만 그에게도 내용상 아쉬움이 존재할 법했다.  도상우는 작품 속에서 제대로 된 러브라인을 펼치지 못했다. 마지막에는 쉽게 사랑을 포기하는 남자 캐릭터가 된 모양새다.

"사실 막판 주세훈은 오혜상을 사랑했지만 갑작스럽게 그를 증오하기도 했죠, 하지만 주세훈이라는 인물 자체가 너무 맑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가 시청자들에게는 공감을 얻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박세영을 부정해 나가는 단계가 없었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 그래서 고민도 많았고요."

"러브라인 중 하나 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금사월, 박세영과의 삼각관계가 형성되는 분위기였는데 그걸 못했다는 거죠. 참 아쉽습니다." (웃음)

 

◆ 겸손한 도상우 "내딸 금사월 후 더욱 채찍질을 하게 돼요"

도상우는 자신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 '내딸 금사월'이 끝나자 더욱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가 뭘까?

"내딸 금사월 이후 사람들은 제가 배우로서 무척 성장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한 것 같아 괴로운 마음이 커요. 이런 이유로 저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 성격 자체가 저 자신에게는 냉정한 평가를 하는 스타일이에요. 안 좋은 점만 보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 모델 출신이라는 편견을 깬 배우

앞서 도상우는 프로 모델로 활약했다. 모델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그 분야에서도 최고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그는 연기하고 싶었고 막연히 도전했다. 결국, 도상우는 모델 출신 신예 배우 중 가장 촉망받는 인물이 됐다.

"촉망받는 배우는 아직 아닌 것 같고요. (웃음) 다만 모델 출신인데 무슨 연기냐는 소리를 듣기 싫었어요. 그래서 끊임없이 연습했던 것 같아요. 노력을 꾸준히 하다 보니 주변의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겠더라고요. 일단 한꺼플의 편견은 벗긴 것 같습니다."

 

◆ 극을 맞춰주는 앙상블 배우 도상우

도상우에게도 극을 이끄는 배우가 되고 싶은지 앙상블을 중심으로 극을 맞추는 배우가 될 것인지를 물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자신은 앙상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전 극을 맞춰주는 배우인 것 같아요. 이렇게 극 속의 선배님들을 제가 함께 맞추면서 연기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요. 두 사람이 앙상블로 연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정말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낀 거죠. 특히 (변)요한이 형과 호흡을 맞추면서 이런 감정을 제대로 느꼈어요."

"다만 저도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는 능력을 완성한다면 차후에는 극을 이끄는 메소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 따뜻한 '효자' 배우 도상우 그의 성격을 파헤치다

인터뷰 내내 도상우는 밝고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문득 그의 성격이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본인에게 직접 물었다. 실제 어떤 성격인지.

"제 실제 성격은 밝고 쾌활합니다. 불편한 것을 너무 싫어해요. 그래서 좀 더 편안하게 해주려고 하고 저 자신을 포장하지 않아요. 좋은 사람에게는 한도 끝도 없이 잘해주고요. 이런 의미에서 내딸 금사월의 주세훈은 저와 정말 흡사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였습니다."

성격 이야기를 하다가 도상우에게 사적인 목표가 무엇이냐고 하나 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도상우는 어머니에게 가게를 해드리고 싶다는 대답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밝고 쾌활한 성격 뒤에는 맑고 순수한 또 다른 성격도 숨어 있었다.

"어머니 가게를 하나 해드리고 싶어요. 저 때문에 현재도 일을 하고 계세요. 외동아들인 저를 위해 항상 헌신하시죠. 더 많이 해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제가 그럴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머니에게 더 많은 효도를 하고 싶은데…."(눈물)

 

◆ 입대를 앞둔 도상우 연기자로서의 목표를 말하다

도상우는 오는 4월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가장 정점에서 입대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도상우는 벌써 군 이후의 작품활동을 생각하며 자신이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는지를 드러냈다.

"앞으로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것은 두 가지가 있어요. 우선 로맨틱 코미디물을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잘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끝없이 했거든요."

"그래서 만약 로맨틱 코미디물을 하게 된다면 송혜교 선배님 같은 스타일의 여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싶습니다." (웃음)

"또한 영화도 너무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는 촉박하게 움직이는 게 많아서 영화 현장이 너무 궁금합니다. 만약 영화를 하게 된다면 현장에서 배우, 감독님들과 잘 교류하면서 훌륭한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취재 후기] 도상우는 정말 겸손하고 부모님들을 사랑하는 효자 배우였다. 많은 대중은 배우 도상우의 첫인상만 보고 까칠하고 냉정한 배우일 것이라는 추측들을 한다. 하지만 실제 만나서 5분 만이라도 이야기를 해 보면 도상우의 젠틀하고 겸손한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도상우가 어머님 이야기를 할 때 눈물을 흐리려던 모습을 보며 그의 연기가 왜 진정성이 느껴지는지를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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