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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유재석의 '해피투게더3', 엄현경 투입으로 부활하며 시청률 상승세…김원희 '자기야' 47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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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유재석의 '해피투게더3', 엄현경 투입으로 부활하며 시청률 상승세…김원희 '자기야' 47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잡는다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3.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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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지난해 11월 개편 이후 밑바닥까지 추락하며 더 이상 회생의 기미가 없어 보이던 KBS '해피투게더3'가 극적인 반전을 보이며, 불가능해보이던 유재석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게 만들어주고 있다.

KBS '해피투게더3'는 지난해 10월 7년 만의 개편을 단행하며 '사우나 토크'와 '야간매점'을 폐지하고, MC에서도 박미선을 하차시키고 전현무를 새로운 MC로 합류시키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개편 이후 '해피투게더3'의 인기는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개편과 동시에 내세운 100물 100답 사물토크 컨셉은 20분 동안이나 의미없이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며 철저하게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문제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재미없고 난잡한 개편 컨셉이었다.

▲ 2015년 10월 개편 이후 실패로 돌아간 '해피투게더3'의 시도들 100물100답, 사물토크, 꿀팁방 [사진 = KBS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

개편과 동시에 차가운 외면을 받자 '해피투게더3'는 여러가지 대처방안을 고민한다. 첫 방송부터 차가운 외면에 '노잼'이라는 평가를 받은 100물 100답 사물토크를 빠르게 정리하고 그나마 상대적으로 나은 반응을 얻었던 컨베이어 벨트 형식의 사물토크만 남겼지만 이 역시 채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개편과 동시에 야심차게 내세운 '사물토크' 컨셉이 완벽한 실패로 돌아가자 '해피투게더3'의 방황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놓고 '실검 1위'를 노린다는 '떴다 실검방'을 새롭게 만들었지만 이 역시 2주 만에 막을 내렸고, 그 다음에는 MC와 고정 패널이 게스트들과 나누어 밀착토크를 하는 '꿀팁방'을 만들었지만 이 역시 수명은 한 달도 채 가지 못했다. 그 사이 '해피투게더3'의 시청률은 3%대까지 추락을 하고 말았다. 개편 이전 '해피투게더3'도 기본적으로 5% 정도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개편이 오히려 개선(改善)이 아닌 개악(改惡)이 되어버린 케이스였다.

이 와중에 지난 연말에는 '해피투게더3'의 간판인 국민 MC 유재석이 '해피투게더3'의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공공연하게 모욕을 당하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해피투게더3'가 개편 이후 바닥권을 헤메며 매주 컨셉이 바뀌는 참담한 상황이 펼쳐지던 지난해 12월 30일 진행된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유재석은 '런닝맨'으로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과 공동으로 대상을 수상했지만, 상황이 묘했던 것이다.

유재석은 국민 MC라고는 하지만 SBS에서는 '런닝맨'의 시청률이 한 자리대로 추락하며 5년 동안 지켜오던 '일요일이 좋다' 2부를 'K팝스타'에게 뺏기고 '일요일이 좋다' 1부로 쫓겨난 상황이었고, SBS에서 새로 런칭한 '동상이몽, 괜찮아괜찮아'의 시청률도 부진을 면치 못하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대상 시상자로 나선 이는 하필이면 '해피투게더3'와는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자기야, 백년손님'의 MC인 김원희였고, 김원희의 대본에는 "자기야가 36주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라는 '해피투게더3'의 유재석이 듣기에는 신경을 거슬릴 수 있는 말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유재석은 수상소감에서 "2016년 동시간대 1등 꼭 해내겠습니다"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기며 김원희의 시상멘트에서 등장한 '자기야 백년손님'의 36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해피투게더3'로 깨겠다는 야심을 선보였다. 하지만 3월 18일까지도 '자기야, 백년손님'은 목요일 심야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현재 47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행진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약(空約)으로 끝날 것 같던 유재석의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탈환 공약(公約)은 뜻밖에도 점점 현실화되어가고 있다. 바닥까지 내려갔던 '해피투게더3'가 서서히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 '해피투게더3' 2월 18일 방송된 '접수하러 왔습니다' 특집, 3월 10일 방송된 '해치지않아요' 특집, 그리고 3월 3일부터 김풍을 대신해 새로운 패널로 합류한 엄현경 [사진 = KBS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

'해피투게더3'가 부활의 기미를 보인 것은 2월부터다. 사물토크, 실검방, 꿀팁방 등 다양한 컨셉을 시도하다가 아예 컨셉 자체를 포기하고 다시 예전 '해피투게더3'처럼 근황토크 위주로 회귀한 다음부터 서서히 시청률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게 된 것이다. 여기에 타이밍 좋게 거미, 공현주, 김숙, 송은이, 이혜정 등 입담 쩌는 여성들로 구성된 '걽크러쉬' 특집과 소유진, 왕빛나, 임수향, 신혜선, 권오중 등 KBS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출연진으로 구성된 '님 좀 왕인 듯' 특집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5%대까지 시청률을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해피투게더3'의 부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유재석보다도 엄현경의 역할이 매우 컸다. 서유리, 김정민, 이수민, 이수지와 함께 '접수하러 왔습니다' 특집에 출연한 엄현경은 화려한 입담으로 이날 방송을 말 그대로 접수해버렸고, 3월 3일부터는 하차한 김풍을 대신해 고정 패널로 합류하며 게스트보다 재미난 패널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데뷔 이후 '굿 닥터', '엄마의 정원', '최고의 결혼', '파랑새의 집', '다 잘될 거야'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해왔지만 그렇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엄현경이 예상치 못한 예능에서 대박주로 떠오른 것이다.

여기에 '해피투게더3'도 남궁민, 조은숙, 박하나, 김민경 등 드라마 속 개성 강한 악인들이 출연한 '해치지 않아요' 특집, 차태현, 김준호,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이 출연한 '1박2일' 특집 등 재치있는 특집을 꾸미며 시청률을 6.3%까지 끌어올렸다. 동시간대 1위를 달리는 '자기야 백년손님'과의 시청률 격차는 이제 겨우 1.5%에 불과해 어느새 사정권에 들어왔다. 어설픈 컨셉을 배제하고 '라디오스타'처럼 철저히 토크의 묘미에 집중하기 시작한 점, 그리고 엄현경이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신의 한 수'가 호흡기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던 '해피투게더3'를 되살려내고, 유재석의 자존심을 지켜줄 상승세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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