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2:28 (월)
[SQ포커스] 핸드볼팀 연속 해체 겪은 SK 김양욱, 아픈만큼 강해졌다
상태바
[SQ포커스] 핸드볼팀 연속 해체 겪은 SK 김양욱, 아픈만큼 강해졌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4.02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교 성균관대-코로사 연이어 해체…신생팀 SK 창단 첫 승 주인공으로 발돋움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김양욱(28·SK 호크스)의 지난 2년은 아픔과 씁쓸함의 연속이었다. 모교 성균관대 핸드볼팀이 해체됐고 자신이 몸담았던 웰컴론 코로사까지 없어졌다. 자신의 전 소속팀들이 잇따라 해체되면서 비인기종목 핸드볼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껴야했다.

그러나 김양욱은 아픔에 고통스러워할 시간이 없다. 두 번의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올 시즌 새로운 소속팀인 SK 호크스에서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김양욱은 1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체육회와 2016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21-18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66.67%의 슛 성공률을 보인 김양욱은 팀의 창단 첫 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SK 김양욱이 1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충남체육회와 경기에서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 두 번의 아픔, 성균관대 핸드볼부와 코로사의 잇따른 해체

김양욱에게 지난 2년은 아픔의 연속이었다. 성균관대에서 활약한 김양욱은 코로사에 입단했다. 그러나 지금 두 팀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교 핸드볼팀은 2014년 해체됐고 자신의 첫 실업팀인 코로사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없어졌다. 현재의 김양욱을 있게 한 두 팀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김양욱에게 성균관대 핸드볼부와 코로사가 없어진 것에 대한 질문을 하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김양욱은 "핸드볼이 비인기 종목이라 서러움이 있다. 성균관대라고 다르지 않았다. 학교와 학생들의 관심도 적었고 재정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후배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끌어줘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어서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핸드볼팀은 2013년부터 2년 동안 신입생을 받지 않았고 선수가 부족해지며 자연스럽게 해체됐다. 성균관대는 성적 부진을 해체 이유로 들었지만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없어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설상가상 코로사까지 없어졌다. 김양욱은 "코로사는 제가 처음 실업에 들어와 몸담았던 팀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팀이다. 코로사가 없어진 것 또한 매우 아쉽다"고 씁쓸해했다.

2001년 창단해 두산과 남자 핸드볼의 자웅을 겨뤄왔던 코로사는 2014년 코리아리그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팀이었다. 웰컴론과 후원계약이 2014년 말 완료되면서 재정난에 빠졌고 지난 시즌 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두 곳에 7년 동안 몸 담았던 김양욱에게 뼈아픈 기억이다.

▲ [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SK 김양욱이 1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충남체육회와 경기에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 어려움 속에서 만난 SK호크스, 재도약의 발판 될까

코로사가 해체되면서 소속팀을 잃은 김양욱은 개인 훈련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2월 29일 창단한 SK호크스의 입단 테스트를 받고 창단 멤버가 됐다.

김양욱은 "6~7개월 동안 급여를 못 받아 집에 눈치도 보였다. 모교인 태백기계공고에서 후배들과 운동하며 시즌을 준비했다"고 그간의 고생을 털어놨다. 코로사 선수들은 지난 시즌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도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투혼을 보여줬다.

코로사에서 만든 추억을 뒤로 하고 SK에서 새 출발을 알린 김양욱은 올 시즌 인천도시공사, 신협 상무와 개막 2연전에 출전해 도합 11골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SK는 인천도시공사, 상무를 상대로 모두 졌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다. 결국 김양욱의 4골 활약 속에 충남체육회를 꺾고 창단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양욱은 "첫 두 경기에 발을 많이 못 맞추고 나섰고 체력도 안 좋은 상태라 아쉽게 졌다. 이제 갈수록 체력이 향상되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적으로 바라봤다.

어느새 SK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김양욱은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지난 2년의 아픔을 가슴 속에 되새기면서 재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 [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SK 김양욱이 충남체육회전서 노마크 찬스에서 슛을 날리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