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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마녀의 성' 최정원 기억상실+불치병에 서지석은 출생의 비밀? 막장드라마 3대 요소 모두 급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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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마녀의 성' 최정원 기억상실+불치병에 서지석은 출생의 비밀? 막장드라마 3대 요소 모두 급전개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4.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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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중반부를 넘어 본격적인 후반부의 하이라이트에 접어드는 SBS 일일드라마 '마녀의 성'이 최정원 '기억상실'과 '불치병'에 이어 '출생의 비밀'까지 갖추며 막장드라마에 반드시 필요한 3대 요소가 모두 갑자기 전개되는 양상을 보였다.

1일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마녀의 성' 74회에서는 기억상실로 인해 1년 동안 실종됐던 오단별(최정원 분)이 돌아온 것과 함께 신강현(서지석 분)의 출생의 비밀이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최정원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후 진태원(이하율 분)의 가게에서 일을 하며 지내다가 프랜차이즈 확장을 위해 이하율의 가게를 찾은 신강현(서지석 분)에게 발견되어 1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더불어 최정원은 사고의 후유증인지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는 등 병을 암시하는 대목까지 등장하며 '기억상실'에 '불치병' 요소까지 깨알같이 갖추게 됐다.

▲ SBS '마녀의 성'이 오단별(최정원 분)이 귀환과 함께 클리셰한 막장요소들을 대거 장착했다. [사진 = SBS '마녀의 성' 방송화면 캡처]

이것으로도 부족했는지 '마녀의 성'은 여기에 다시 서지석의 '출생의 비밀'을 끄집어낸다. '마녀의 성'에서 양호덕(유지인 분)의 남편인 공남수(정한용 분)를 유혹해 이혼하게 하고, 재산까지 모두 갈취해 살고 있는데다, 정한용의 아들이자 최정원의 남편이었던 공준영(김정훈 분)이 죽게 되는 원인을 제공했던 서밀래(김선경 분)가 어린시절 잃어버린 아들 '서준'의 정체가 서지석이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암시한 것이다.

김선경은 20대 초반에 한 남자를 만나 서준과 서향(이슬비 분)의 두 아이를 낳았지만 남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두 아이를 데리고 막막하게 살아가다가 결국 아들 서준을 부잣집에 입양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이후 부잣집이 해외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서준을 찾을 길이 없었고, 김선경은 이제야 다시 전단을 만들어 돌리며 서준을 찾아나선 것이다.

김선경의 아들로 추측되는 서지석은 여덟 살 이전의 기억이 없이 이름도 나이도 모른 채 거리를 방황하다가 한 목사님을 만나 '강현'이라는 이름을 얻고 성장하게 됐다. 그리고 1일 방송된 '마녀의 성' 74회에서는 아직도 서지석을 사랑하고 있는 문희재(이해인 분)가 1년 만에 기억을 잃은 채 나타난 오단별(최정원 분)과 서지석의 사이를 갈라놓을 계획을 세우면서 자신의 책상에서 김선경이 뿌린 전단을 유심히 보는 모습이 등장해 서지석이 김선경의 아들 '서준'일 것이라는 의혹을 더욱 부채질했다.

'마녀의 성'은 드라마 초반 최근 막장드라마들의 추세처럼 악녀에 뒤지지 않는 강단있는 여주인공 대신 착하고 순박한 여자주인공 오단별(최정원 분)을 전면에 내세우고, 최정원과 같이 동고동락하게 될 시어머니 양호덕(유지인 분)과 시누이 공세실(신동미 분) 역시 세상 물정에 어둡고 순박해 당하고만 사는 캐릭터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김정훈이 머리에 각목을 맞아 사망하고, 정한용은 꽃뱀 팜므파탈 김선경에게 홀려 가족도 버리고 재산은 모두 챙겨 집을 나가는 등 이야기는 충분히 막장드라마답지만, 최소한 캐릭터만큼은 막장드라마의 최근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

이후에도 한동안 막장드라마의 전형적인 모습보다는 그래도 소소하고 희망찬 가족드라마와 같은 느낌을 유지하며 밝은 분위기를 이끌던 '마녀의 성'은 중반부를 기점으로 이야기가 돌변하고 말았다. 정확히는 남편을 잃은 뒤 가진 것은 없어도 항상 씩씩하게 살아가려는 최정원이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서지석과 사귀게 되고, 최정원에게 사랑하던 두 남자를 모두 뺏긴 이해인의 복수가 펼쳐지기 시작한 시점부터다. 이해인은 대학시절 짝사랑하던 김정훈에 이어 김정훈이 죽은 다음 사귀던 서지석까지 뺏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마녀의 성'은 중반부부터 시작된 급전개에 최정원의 기억상실, 그리고 불치병의 암시에 이어 서지석의 출생의 비밀까지 막장드라마의 3대 요소를 모두 끼워넣으며 막장드라마로의 화끈한 전향을 선포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1주일 사이에 일어난 일이고, 막장드라마의 3대 요소가 등장한 다음부터 '마녀의 성'의 시청률도 조금씩 눈에 띄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결국 한국에서는 막장드라마에 대해 시청자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아무리 높다 한들, 결국 시청률이 나오는 것은 '욕하면서 보는' 막장드라마라는 것을 '마녀의 성'이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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