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인간사 새옹지마라더니 딱 그 말이 맞다. '엘 클라시코'에서 역전패했던 FC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짝 웃었지만 바르셀로나를 꺾고 함박웃음을 지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볼프스부르크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레알 마드리드가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내세울 수 있는 공격라인인 'BBC 라인'이 침묵하면서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에 따라 홈 2차전에 부담스러워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벌어진 볼프스부르크와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에서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와 막시밀리안 아르놀트에게 이른 시간 연속골을 내준 끝에 0-2로 졌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다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홈 2차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4강에 오를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 만약 전후반 90분 동안 2-0으로 이기면 연장으로 넘어가고 한 골 이상을 내주면서 2골차로 이기면 원정 다득점에 밀리게 된다. 전후반 90분 동안 4강 진출을 결정지으려면 3골차 승리 외엔 방법이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은 역시 벤제마, 베일, 호날두 등 3명의 선수가 골을 터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4분 카세미루의 스루패스를 받아 벤제마가 왼발 슛을 때린 것을 시작으로 공세를 취하는 듯 했지만 이후 전반 내내 위력적인 공격을 보여주진 못했다. 오히려 전반 18분 카세미루가 안드레 쉬얼레에 대한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로드리게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레알 마드리드는 설상가상으로 전반 25분 브루노 엔리케의 패스를 받은 아놀드에게 왼발 슛으로 다시 한번 골문을 열어주면서 0-2로 끌려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내내 8개의 슛을 때렸지만 볼프스부르크를 제대로 위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벤제마는 부상으로 전반 41분 헤세와 교체 아웃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하며 볼프스부르크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마무리 능력이 떨어졌다. 후반에 13개의 슛을 때렸지만 이 가운데 볼프스부르크의 골문 안쪽으로 향한 유효슛은 단 2개에 그쳤다. 이에 비해 볼프스부르크는 전후반 내내 레알 마드리드보다 무려 11개나 적은 10개의 슛을 때렸지만 유효슛은 6개나 됐다.

호날두는 전후반 내내 6개의 슛을 떄렸지만 단 1개의 유효슛에 그쳤고 베일도 5개의 슛을 때렸지만 유효슛은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공격력이 떨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평점에서 모든 선수들이 6점대에 그쳤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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