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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안타 머신'? 김현수, 한국인 최초 'MLB 데뷔전 멀티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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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안타 머신'? 김현수, 한국인 최초 'MLB 데뷔전 멀티히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11 07: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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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전 9번타자 출격, 3타수 2안타 1득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쯤이면 ‘내야안타 머신’으로 불러도 되는 것일까.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김현수(28)가 빅리그 데뷔전에서 내야안타로만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시범경기에서 여러 차례 때렸던 내야안타를 본 경기서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김현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 2016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서 팀의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빅리그 데뷔전을 맞은 김현수는 3타수 2안타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모두 내야안타였지만 김현수로서는 산뜻한 출발이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개막전 때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던 김현수는 이날은 두 차례 찬스를 연결하는 안타로 환호를 이끌어냈다. 김현수가 계속된 활약을 펼치며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와 마주한 김현수는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시속 89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건드렸다. 김현수의 배트를 떠난 공은 투수와 3루수 사이로 굴러갔다. 이를 본 김현수는 1루까지 전력 질주했고 오도리지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기록은 내야안타.

안타로 1루를 밟은 김현수는 MLB 첫 득점까지 성공했다. 다음 타자 조이 리카드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후속 타자 매니 마차도가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 김현수를 불러들였다. 볼티모어가 초반 4-0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도 오도리지와 만났다. 팀이 4-1로 앞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선 김현수는 볼카운트 0-1에서 2구를 공략했다. 하지만 좌타자에 대비한 수비 시프트를 펼친 탬파베이 내야 수비망에 걸려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아쉬움을 삼킨 김현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금 안타를 생산했다. 볼티모어가 4-3으로 쫓긴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탬파베이 두 번째 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스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뽑아낸 것. 볼카운트 2-1에서 4구를 받아친 타구가 1, 2루 사이로 향했고 이를 2루수 로건 포사이드가 잡았지만 미끄러지면서 송구가 늦어졌다. 이로써 김현수가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기분 좋은 2안타를 때린 김현수는 대주자 놀런 레이몰드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김현수는 이날 한국인 메이저리거 데뷔전 관련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첫 번째는 데뷔전 첫 타석 안타. 지난해까지 코리안 메이저리거 가운데 데뷔전에서 안타를 때린 선수가 없었다. 올해는 박병호가 지난 5일 데뷔전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날린 바 있다.

다른 하나는 데뷔전 멀티히트다. 박병호는 5일 경기 두 번째 타석 때 안타를 쳤지만 이후 더 이상 안타를 뽑아내진 못했다. 한국인 선수가 MLB 데뷔전에서 안타 2개를 때린 것 역시 김현수가 최초다.

볼티모어는 탬파베이의 추격을 뿌리치고 5-3 승리를 거뒀다. 개막전 이후 5전 전승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현수의 포지션 경쟁자 리카드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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