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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전 21기' 한국 아이스하키, 34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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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전 21기' 한국 아이스하키, 34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격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27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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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3-0 완승, 2승 1연장패 역대 최고 성적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아이스하키가 대형사고를 쳤다. 마침내 일본을 꺾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벌어진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3차전에서 일본을 3-0(3-0 0-0 0-0)으로 대파했다.

감격적인 첫 한일전 승리다. 1982년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C풀(3부) 0-25 참패를 시작으로 2014년 고양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2-4로 진 경기까지 한국은 세계선수권, 올림픽 예선, 동계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 모든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1무 19패를 기록했다.

▲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6일 일본을 34년 만에 꺾고 역대 최고 성적을 넘어섰다. [사진=국제아이스하키연맹 홈페이지 캡처]

2년 만에 일본을 만난 대표팀은 몰라보게 달라진 경기력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일본의 페널티로 맞이한 수적 우위를 적극 활용, 초반부터 골을 몰아치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1피리어드 4분 18초 만에 귀화 선수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이돈구(안양 한라)의 패스를 받아 선취골을 터뜨렸다.

74초 후에는 김기성(안양 한라)이 친동생 김상욱(안양 한라)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11분 10초에는 신형윤(대명 상무), 조민호(안양 한라)가 만든 찬스를 신상훈(안양 한라)이 마무리했다.

2피리어드서는 신상우(안양 한라)가 메이저 페널티(5분 퇴장)를 받아 위기에 몰렸지만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이 중심을 잡아 일본의 공세를 막아냈다. 한국은 3피리어드에서도 4차례나 페널티를 범했지만 철통 방어로 셧아웃 승리를 일궜다.

IIHF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상훈은 경기 후 “일본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고 코칭스태프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매 경기 발전하고 있다”며 “일본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6일 일본전에서 승리한 후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2번째 골을 넣은 김기성은 “정말 끝내주는 경기였다. 이르게 넣은 3골이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며 "결과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일본과의 전적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위대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승부치기 패(2-3)를 당한 한국은 2차전에서 폴란드를 4-1로 꺾은 데 이어 일본도 누르고 2승 1연장패, 승점 7을 확보했다. 이는 20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디비전1 그룹A 대회의 1승 1연장승 3패(승점 5)를 넘는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은 27일 오후 11시 30분, 대회 최강으로 평가받는 슬로베니아와 대결한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내년 독일 쾰른과 프랑스 파리가 공동개최하는 IIHF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오는 29일 이탈리아와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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