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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대박' 연잉군 여진구, 영조 이미지 뒤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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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대박' 연잉군 여진구, 영조 이미지 뒤엎었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5.03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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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대박'에서 연잉군 역을 맡은 여진구가 지금까지 사극에서 그려졌던 영조의 이미지를 뒤엎고 있다. 연잉군은 훗날 조선 제21대 왕 영조가 되는 인물로, '대박'에서는 통찰력과 추진력을 갖춘 강인한 인재로 그려진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연출 남건)의 연잉군(여진구 분)은 2일 방송된 11회에서 숙종(최민수 분)에게 각종 개혁안을 건의했다. 백성에 대한 지나친 형벌을 금지하고, 신문고를 부활시키며, 군역포 납부를 양반관리들에게까지도 확대실시해 백성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내용이었다.

특히 '금난전권 폐지'가 주요 내용이었다. 금난전권은 조선 후기 육의전과 시전상인이 상권을 독점하기 위해 정부와 결탁해 일반 상인들의 장사를 금지할 수 있었던 권리다. 연잉군은 금난전권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이인좌(전광렬 분)의 권력을 약화시키려 했다.

▲ 연잉군(여진구 분) [사진=SBS '대박' 방송화면 캡처]

영조가 등장하는 사극은 적지 않았다. 멀게는 2001년 방송된 MBC '홍국영', 2008년 '이산', 가깝게는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사도'가 있었다. 

이들 작품에서는 영조의 업적보다는,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게 만든 비정한 아버지라거나 혹은 독단적이고 고집 센 모습에 초점미 맞춰졌다. 지혜로웠던 영조가 말년에 성격이 변했다는 역사적 기록과 더불어, '이산'에서는 영조가 치매를 앓는다는 내용을 그리며 영조의 이미지를 고착화했다. 

'대박'에서의 연잉군은 그동안의 사극에서 그려졌던 영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대박'의 연잉군은 주인공 주변 인물이 아닌, 중심에 위치한다. 연잉군의 어머니는 무수리 출신의 숙빈 최씨다. 연잉군은 이같은 출생으로 어린시절부터 무시받았으나, 나름대로의 지혜와 기개로 이를 슬기롭게 헤쳐가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대박'에서 연잉군은 주색을 즐기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으나, 이는 눈속임에 가까웠다. 연잉군은 대신들의 경계심을 낮추면서, 그 뒤로는 자신의 살길을 모색했다.

연잉군은 차츰 숙종의 신임을 쌓아나갔다. 결국 세자 이윤(훗날의 경종, 현우 분)이 왕세자로 봉해졌음에도, 숙종은 윤과 연잉군 중 임금을 뽑겠다며 두 사람을 평가해보기도 했다. 연잉군은 숙종이 꾸민 자객 자작극에서, 숙종을 지키려고 해 점수를 얻었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조정을 집어삼키려는 이인좌의 속셈을 간파해, 그에게 '금난전권 폐지'로 맞서게 된 것이다. 앞서 연잉군이 건의한 내용들은 훗날 영조의 업적이 된다. 

이처럼 새로운 영조를 탁월히 표현하는 데는 배우 여진구의 공이 크다. 아역시절부터 성숙한 외모와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여진구는 '대박'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충실히 발휘하고 있다. 특히 금난전권의 폐지를 청하며 숙종과 대치하는 장면에서는, 선배 배우인 최민수와 맞서는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해 감탄을 자아냈다. 

앞으로 연잉군은 이인좌를 몰아내기 위해 백대길(장근석 분)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당시 조정은 노론과 소론의 세력다툼으로 어지럽던 때다. 소론은 이윤을, 노론은 연잉군을 지지하며 세력 다툼을 벌인다. 소론의 대표격은 이인좌(전광렬 분), 노론 대표격은 김창집(이재용 분)으로 연잉군은 왕위를 놓고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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