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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불펜 ERA 꼴찌' 삼성라이온즈 마운드에 감지된 이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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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불펜 ERA 꼴찌' 삼성라이온즈 마운드에 감지된 이상신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5.04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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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이탈로 불펜투수 돌려막기 발생…뒷문 약화로 이어져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과거 선동렬 감독 시절 삼성 라이온즈 야구의 모토는 ‘지키는 야구’였다.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 등 불펜진이 워낙 막강해 선발이 잘 버티고 내려가면 상대팀이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류중일 감독 재임 기간인 2012년 5월 24일 대구 롯데전부터 2014년 5월 25일 대구 넥센전까지는 7회 리드 시 144연승이란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2년 동안은 타선도 좋았지만 삼성의 정규리그 5연패를 이끈 힘은 마운드였다.

▲ 3일 대구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장필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런데, 최근 삼성 투수진에서 이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선발진이 대거 이탈해 불펜 요원을 앞으로 당겨쓰고 있는데, 이것이 패착이 되는 모양새다. 3일 대구 넥센전에서도 불펜 투수인 장필준을 시즌 첫 선발 등판시켰지만 3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2자책)으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날 넥센에 0-5로 패한 삼성은 11승 14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강점인 마운드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순위 상승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에이스' 차우찬 이탈로 어그러진 선발 퍼즐

삼성은 유능한 선발투수가 많아 예전부터 6선발을 돌릴 수 있는 팀으로 꼽혔다. 윤성환과 장원삼, 차우찬 등 토종 선발진은 삼성이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5연패를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윤성환의 합류 시기가 늦긴 했지만 선발진만 차질 없이 돌아간다면 지난해보다 크게 고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에이스’ 차우찬이 가래톳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에 균열이 가고 있다. 지난 시즌 13승 7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고 올해 시범경기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찍은 차우찬의 부재는 삼성 마운드의 연쇄 붕괴라는 결과를 낳았다.

KBO리그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와 ‘KB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5.41로 전체 9위다. 특히 불펜 자책점이 5.98로 10위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9위 한화(4.86)보다 1 이상 낮은 수치로, 과거 뒷문이 강했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 격세지감이 들게 한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콜린 벨레스터도 팔꿈치 부상에 부진이 겹쳐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벨레스터의 올 시즌 성적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8.03. 벌써부터 퇴출설이 돌 정도로 너무 부진하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가 –0.39로 팀 내 투수 중 꼴찌다. 현 시점에서 기록만 봤을 때 그가 삼성에 없는 편이 더 낫다. 벨레스터의 대체자로는 김건한이 낙점됐다.

투수 WAR 전체 10위 안에는 삼성 선수의 이름이 없다. 20위로 넓혀도 앨런 웹스터(15위·0.82)밖에 없다. 웹스터와 윤성환 외에는 선발로서 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불펜에서 자원을 당겨쓰게 되고 이것이 뒷문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선발진이 원상태로 세팅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악순환이 불가피해 보인다.

▲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대우는 현재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야심차게 뽑아든 '김대우 카드', 실패로 끝나나

올 시즌 전 내야수 채태인(넥센)과 트레이드 하며 영입한 김대우 카드도 현재까지는 ‘실패’로 평가되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고 47경기에서 6승 3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줬던 김대우는 올해 11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10.61로 부진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세부 기록을 보면 이닝 당 주자허용률(WHIP)과 피안타율이 각각 2.46, 0.432로 매우 높고 볼넷/삼진 비율도 2(4개/2개)에 달해 좋지 않다. 보통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기 때문에 안타는 금물이지만, 너무나도 쉽게 적시타를 맞고 있다.

임창용(KIA)을 방출시킨 뒤 안지만을 새 마무리 투수로 쓰고 있는 삼성은 셋업맨 부재에 머리가 아프다. 김대우가 지난해 안지만 역할을 해주길 내심 바랐겠지만 현재까지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2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박근홍도 올 시즌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좋지 않다. 안지만까지 가는 길이 여러모로 험난한 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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