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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연타석 홈런'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미칠 파급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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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연타석 홈런'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미칠 파급효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5.07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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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 노림수' 어디로든 넘긴다, 지구 라이벌 세인트루이스 혼쭐... 팀 장타력 배가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MLB) 입성에 기폭제 역할을 했던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복귀전에서 초대형 사고를 쳤다. 첫날부터 연타석 홈런을 작렬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16 MLB 방문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6회초 우월 투런홈런, 8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의 맹활약. 피츠버그의 4-2 승리다.

232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고대했던 빅리그라 그랬을까. 강정호는 첫 두 타석에서 연속으로 초구를 건드려 3루수 앞 병살타,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다. 2회는 1사 1,2루, 4회는 무사 만루라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잔루만 5개.

우려는 기우였다. 강정호는 이후 연타석 대포로 부시스타디움을 적막으로 몰아넣었다.

◆ ‘변화무쌍 노림수’ 던질 곳이 없다, 초구와 풀카운트-우측과 좌측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96마일(155㎞)짜리 빠른공에 연속으로 당했던 그는 3번째 타석에서 또 초구를 때렸다. 좌완 타일러 라이온스의 바깥쪽 높은 90마일(145㎞) 투심이었다. 비거리 378피트(115m)짜리 대포. 1점차 불안한 리드를 3-0으로 벌리는 알토란 타점이었다.

강정호는 지난해 초구를 공략해 타율 0.408 4홈런 14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3타석 연속 1구에 방망이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고의 수비형 포수 야디어 몰리나조차 생각지 못한 ‘킹캉’의 과감한 노림수가 통한 셈이다.

3타석의 급한 공략과 달리 8회초에는 공을 오래 지켜봤다. 체인지업에 속지 않으면서 카운트를 2볼로 끌고 갔고 파울 2개, 볼 하나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케빈 시그리스트는 결정구로 몸쪽 꽉찬 패스트볼을 택했는데 강정호가 이를 당겨 담장 밖으로 보내버렸다. 427피트(130m).

어설픈 제구력으로는 강정호를 넘어설 수 없다. 바깥쪽이면 밀어 넘기고 몸쪽이면 당겨 넘긴다. 어떤 때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어떤 때는 침착하게 수싸움을 벌이다 벼락같은 스윙으로 장타를 만든다. 참 까다로운 타자 강정호다.

◆ 세인트루이스 혼쭐, 유일한 약점 장타력 보강 

세인트루이스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이 짜릿하다. 두 팀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소속으로 시즌 내내 19번이나 맞붙는다. 강정호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타율 0.327 2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복귀 첫날부터 홍관조를 혼쭐냈다.

시그리스트를 무너뜨린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라이온스야 지난해 17경기 60이닝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평범한 자원이라 쳐도 시그리스트는 지난해 81경기 등판해 7승 1패 6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한 특급 계투다.

시카고 컵스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으로 멀찌감치 달아나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와일드카드가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간의 혈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강정호의 합류는 중부지구 판세를 좌지우지할 큰 변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피츠버그는 NL 팀 타율 1위(0.282), 팀 출루율 1위(0.366)를 달렸지만 팀 홈런(26개)에서는 15개 구단 중 10위에 머물렀다. 강정호의 합류로 유일한 아킬레스건이었던 장타력마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해적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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