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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리틀 황경선' 김소희, 첫 올림피아드 금빛 발차기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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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리틀 황경선' 김소희, 첫 올림피아드 금빛 발차기 조건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5.10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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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극적으로 리우행 티켓 획득, 경량급 첫 출전…"내 자신을 믿고 매트로 나갈 것"

[태릉=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황)경선 언니가 중량급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나는 경량급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

첫 올림피아드 무대인만큼 비장함이 엿보였다. 여자 태권도 경량급에서 처음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금메달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한국 태권도 ‘샛별’ 김소희(22·한국체대)가 다크호스를 넘어 세계 최고의 자리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0위 김소희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극적으로 리우행 막차를 탔다. 올림픽 최경량급인 49㎏급에 출전한다.

▲ [태릉=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소희는 지난해 12월 열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극적으로 리우행 티켓을 획득, 개인 첫 올림피아드 무대에 서게 됐다.

“태릉선수촌 앞에 올림픽까지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간판이 있어요. 그걸 볼 때마다 긴장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해요. 빨리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 리우올림픽 금메달 조건은 '자신감'

여자 태권도 경량급 첫 올림픽 금메달 도전이자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 도전. 리우행을 앞둔 김소희가 안고 있는 짐이다.

경량급 최강자라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있었다. 제천동중 1학년 때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한 김소희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4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46㎏급 정상에 올랐다.

침체기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영국 맨체스터 그랑프리에서 16강 탈락의 쓴맛을 봤고, 두 달 뒤 멕시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1회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소희는 “고등학교(서울체고) 3학년 때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그해 메이저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 주위 시선을 의식했고 부담감도 있었다”며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고 뒤를 돌아봤다.

처음으로 나서는 올림픽에서 경계대상 1호로 꼽은 선수는 바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세계 톱랭커 우징위(중국). 지난해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회전 탈락을 안긴 상대가 바로 우징위다. 김소희도 경력으로만 보면 세계선수권 2연패로 세계 최강이지만 힘과 경기 운영 능력에서 우징위가 벅찬 상대임은 분명하다. 체급을 49㎏급으로 올려 출전하기 때문에 상대 선수에 비해 체격이 작은 열세를 안아야 한다.

김소희는 올림픽 금메달의 필수 조건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기술은 종이 한 장 차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우징위가 세계 최고의 선수인 만큼, 자신감을 가지는 게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내 자신을 믿고 매트로 나가려 한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 [태릉=스포츠Q 이상민 기자] 날렵한 발차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소희. 자신감만 있다면 세계 최강 우징위도 못 넘을 산은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 '세계최강' 태극마크 선배들로부터 받는 기운은?

리우 올림픽은 김소희만 나가는 무대가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58㎏급 김태훈(22·동아대), 68㎏급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 80㎏초과급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이상 남자부)과 여자부 67㎏급 오혜리(28·춘천시청)가 리우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선배들이기에 배우는 게 많을 터. 김소희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진 않지만 (황)경선 언니와 친하고 자주 통화한다. 언니는 ‘올림픽도 평소 경기와 다를 것 없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간판스타인 이대훈에게는 성실함을 배우고 싶단다. 김소희는 “후배들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신다. ‘저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만큼 성실한 것 같다. 이런 점을 배우고 싶다”며 “워낙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다. 부러운 마음보다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달 그리스에서 열리는 오픈 대회를 리우의 중간점검 무대로 삼고 있는 김소희는 대회가 끝나는 대로 유럽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김소희는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 [태릉=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대훈(사진) 등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배들과 훈련하고 있기에 리우로 가는 길이 외롭지 않은 김소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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