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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보루 차동민 금빛 발차기 실패, 한국 올림픽 2연속 금메달10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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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보루 차동민 금빛 발차기 실패, 한국 올림픽 2연속 금메달10 무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21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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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남자 80kg 이상급서 이사예프에 역전패…패자부활전 진출로 전종목 메달 도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마지막 보루'였던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이 결승은커녕 4강전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금빛 발차기에 실패했다. 차동민의 금메달 획득이 무산됨에 따라 한국 선수단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서 한자리 금메달을 따내는데 그쳤다. 이와 함께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10위권 이내에 들겠다는 '10-10' 목표 달성도 이루지 못했다.

차동민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벌어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 이상급 8강전에서 라딕 이사예프(아제르바이잔)에 12-8 역전패를 당하며 4강에 오르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자신의 세번째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별렀지만 소극적인 플레이에 스스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키가 2m인 이사예프를 상대로 접근전을 펼치면서 발차기와 펀치 공격으로 1점씩 따냈다. 경고 2회로 이사예프에게 1점을 내주긴 했지만 1라운드에서 2-1로 앞선 차동민은 2라운드에서도 두차례 킥 공격으로 2점을 더했다.

이사예프도 킥 공격과 차동민의 경고 2회로 2점을 더해 4-3으로 쫓아왔지만 차동민이 3라운드에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간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너무 지키려다가 소극적인 자세로 경기를 치른 것이 화근이 됐다. 3번의 경고를 받으면서 이사예프에게 1점을 그대로 내줬다. 세차례 킥 공격으로 받은 3점과 이사예프의 경고 누적으로 4점을 따내긴 했지만 뒤로 물러서면서 오히려 이사예프에게 공격을 허용했다. 결국 이사예프에게 헤드킥과 돌려차기 킥 등으로 3점씩 모두 6점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다급해진 차동민은 뒤늦게 공격에 나섰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뒤로 물러서면서 경고 누적으로 인한 점수를 3점이나 내준 것도 아쉬웠지만 이사예프의 긴 다리를 이용한 킥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너무나 뼈아팠다.

하지만 이사예프가 마하마 초(영국)와 4강전에서 이겨 결승에 오르면서 차동민도 패자부활전에 진출했다. 차동민이 루슬란 자파로프(카자흐스탄)과 패자부활전을 거쳐 디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과 벌이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태권도는 출전한 5체급에서 모두 메달을 따게 된다. 그러나 쇼킨이 올림픽 랭킹 1위의 강호여서 만만치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여자골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9번째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단은 차동민이 우승할 경우 10개의 금메달을 채우며 '10-10'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차동민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1개차로 두자리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이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를 넘기지 못한 것은 금 9개, 은 12개, 동 9개를 기록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또 한국은 차동민이 동메달을 따내더라도 금 9개, 은 3개, 동 9개로 21개의 메달에 그침에 따라 금 6개, 은 6개, 동 7개로 19개의 메달을 땄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가장 적은 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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