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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태권도 노골드? AP통신의 한국 '평가절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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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태권도 노골드? AP통신의 한국 '평가절하'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01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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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전종목 석권, 태권도는 노골드" 예상…런던 때도 금메달 9개 예상, 실제로는 13개 획득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AP통신이 내놓은 메달 예상에서 한국이 태권도에서 단 1개의 금메달도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메달 숫자도 8개로 예상했다. 평가절하에 가깝다.

AP통신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종목별 메달 획득 예상 선수를 선정하고 한국이 양궁에서 4개를 비롯해 배드민턴 2개, 유도와 사격에서 1개씩 모두 8개의 금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AP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양궁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쓸 것으로 전망하면서 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조와 혼합복식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조가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도에서는 곽동한(하이원), 사격에서는 진종오(KT)의 우승을 점쳤다.

▲ AP통신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발표한 메달 예상에서 최미선(왼쪽부터), 장혜진, 기보배, 이승윤, 김우진, 구본찬으로 구성된 한국 양궁이 전종목을 석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태권도는 단 1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세계양궁연맹 제공]

◆ 무더기 금 목표로 하는 태권도-유도-레슬링에서 평가절하

AP통신은 태권도와 레슬링, 유도 등에서 한국이 금메달 1개만을 따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이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태권도에서 '노골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태권도에서 모두 5명을 내보내는 한국은 남자 58kg급 김태훈(동아대)과 68kg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을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고 있다. 또 남자 80kg 이상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여자 49kg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 여자 67kg급 오혜리(춘천시청)도 메달권 전력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소희와 오혜리의 경우 현재 세계랭킹이 10위권 밖이어서 만만찮은 강호들 틈바구니에서 우승을 예상하기는 다소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랭킹 2위 이대훈과 3위 차동민, 5위 김태훈 등이 우승 또는 메달 후보에서 밀려나있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전망이다.

레슬링 역시 마찬가지다. AP통신은 류한수(삼성생명)이 그레코로만형 남자 66kg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한국에는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우(삼성생명)도 있다. 김현우는 그레코로만형 75kg급으로 체급을 올린 이후에도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하지만 AP통신은 김현우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 AP통신의 안으로 팔굽기, 미국에는 관대한 예상

이는 AP통신이 미국 언론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AP통신은 메달 예상을 하면서 미국에 조금 더 점수를 주는 경향이 짙다. AP통신은 런던 올림픽 당시 미국이 48개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6개를 따냈다. 큰 차는 없지만 예상보다 많은 금메달을 기대한 것은 분명하다.

특히 AP통신은 미국이 메달을 따기 힘든 종목에서도 의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일례로 여자골프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대신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우승을 점쳤다.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한국과 리디아 고, 주타누간을 루이스보다 처진다고 평가한 것은 전형적인 '자기편 들기'다.

또 AP통신은 런던 올림픽 당시 한국이 금메달 9개로 9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3개를 획득하며 5위까지 오르며 1988년 서울 올림픽 종합 4위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AP통신의 예상이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방증이다.

AP통신의 예상은 지난달 초 그레이스노트가 발표한 것과도 큰 차를 보인다. 당시 그레이스노트는 이대훈과 유도 안바울, 안창림 등도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태권도와 레슬링, 유도 같은 종목은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우승후보가 일찌감치 탈락하는 경우도 잦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경기 결과에 달라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AP통신이나 전문업체에서 내놓는 예상은 그저 참고자료 정도로만 생각해도 좋은 이유다.

■ AP통신의 한국 리우 올림픽 메달 예상

메달
양궁 김우진(남개인), 남단체
최미선(여개인), 여단체
기보배(여개인)  
배드민턴 이용대-유연성(남복)
고성현-김하나(혼복)
  김기정-김사랑(남복)
정경은-신승찬(여복)
유도 곽동한(남90kg) 김원진(남60kg)
안창림(남73kg)
안바울(남66kg)
김성연(여70kg)
사격 진종오(남50m권총)    
탁구     남자단체, 여자단체
태권도   이대훈(남68kg급) 김태훈(남58kg)
레슬링     류한수(남그레코로만형66kg)
펜싱     남에페단체
힙계 8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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