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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28경기 16골' 문창진 결정력, 신태용호 멀티옵션을 자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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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28경기 16골' 문창진 결정력, 신태용호 멀티옵션을 자극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30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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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전 멀티골로 마지막 평가전 승리 견인…손흥민-류승우-권창훈과 공격 2선 시너지효과 기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 권창훈(수원 삼성)에 가려졌던 문창진(포항)에게도 햇살이 비춰질까.

꾸준히 득점을 하면서도 와일드카드 공격수에 밀렸던 문창진이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폭발하며 막강 화력에 '용의 눈동자'를 찍었다.

문창진은 3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파카엠부 경기장에서 벌어진 스웨덴과 올림픽축구 평가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려 3-2 승리를 이끌었다. 문창진이 공격력에 무게감을 더함으로써 득점력 하나만큼은 올림픽 본선에서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공격 2선 에이스' 문창진이 30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벌어진 스웨덴와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다시 한번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문창진은 올림픽대표팀에서만 28경기에 나서 16골을 넣었다. [사진=스포츠Q(큐) DB]

문창진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 '공격 2선 에이스'나 다름없었다. 스웨덴전 멀티골을 포함해 올림픽대표팀 경기에 28차례 나서 16골을 기록했다. 권창훈, 류승우와 함께 공격 2선에서 활로를 뚫어주는 플레이로 신태용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와일드카드로 석현준(FC포르투), 손흥민이 가세하면서 문창진의 자리가 모호해졌다. 측면과 2선의 처진 공격수로 주로 출전했던 문창진으로서는 석현준, 손흥민의 가세로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 등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문창진은 해줘야 할 때 해주는 해결사의 본능을 갖고 있다. 지난달 6일 덴마크와 4개국 올림픽대표팀대회에서도 득점을 성공시켰던 문창진은 스웨덴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처진 공격수로 선발 출전, 최전방 황희찬과 류승우, 권창훈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37분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온 것을 빠르게 쇄도하며 밀어넣었다. 전반 40분에도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 문창진은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공격 2선에서 맹활약했음에도 석현준,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가세로 다소 위치가 모호해졌다. 그러나 문창진의 득점력을 다시 한번 확인함으로써 신태용호도 다양한 공격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사진=스포츠Q(큐) DB]

문창진이 다시 한번 존재가치를 부각시킨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석현준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고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붙박이 출전할 경우 4-2-3-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할 때 남은 두 자리를 놓고 황희찬과 문창진, 류승우, 권창훈 등이 경쟁을 벌여야 한다. 문창진으로서는 스웨덴전을 통해 주전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신태용 감독도 풍부한 공격자원으로 여러 가지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축구에서 수비는 주전들을 붙박이로 둬 안정감을 추구하지만 공격은 다양한 조합을 통해 여러 가지 옵션을 창출, 상대 수비를 혼란시켜야 한다.

문창진까지 공격 2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한다면 신태용 감독은 다양한 공격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난다. 그만큼 올림픽대표팀 공격력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날 올림픽대표팀은 스웨덴에 2골을 내주면서 아직 수비 조직력이 완전치 않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2골을 내주고 3골을 넣는 공격력으로 올림픽 본선에서 충분히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스웨덴전에서 문창진의 공격력 부활을 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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