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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태권V' 김태훈-이대훈 출격, '세계 1위 잔혹 퍼레이드' 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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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태권V' 김태훈-이대훈 출격, '세계 1위 잔혹 퍼레이드' 끊을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16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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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F 올림픽 랭킹 발표된 지난해 12월 당시 세계 1위…한국 선수단 '10-10' 마지막 보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0-10' 목표에 비상이 걸린 한국 선수단에 태권도가 마지막 힘을 불어넣는다. 이 가운데 세계 톱 랭커에 들어있는 김태훈(22·동아대)과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금빛 돌려차기를 자신한다.

김태훈, 이대훈을 비롯해 차동민(30), 김소희(22·이상 한국가스공사), 오혜리(28·춘천시청) 등 '태권V 5남매'는 오는 17일(한국시간)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벌어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한다.

남자 58kg급과 여자 49kg급의 김태훈과 김소희는 첫날인 오는 17일 출전하고 남자 68kg급의 이대훈은 18일에 나선다. 여자 67kg급 오혜리와 남자 80kg 이상급 차동민은 각각 19일과 20일에 출격한다.

현재 한국 선수단은 기대했던 유도와 배드민턴, 레슬링 등에서 잇따라 금메달 도전에 실패하면서 '10-10' 목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한국 선수단의 '10-10'에 차질이 온 것은 금메달을 따낼 것이라고 생각됐던 세계랭킹 1위 선수들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단은 '세계랭킹 1위 노골드 현상'이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다. 이 가운데 유도 종목에서 남자 60kg급 김원진(24·양주시청), 남자 66kg급 안바울(22·남양주시청), 남자 73kg급 안창림(22·수원시청) 등 '세계랭킹 1위 삼총사'가 모두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을 하긴 했지만 남녀 세계랭킹 1위 김우진(24·청주시청)과 최미선(20·광주여대)이 모두 랭킹 라운드 1위를 차지하고도 4강에 오르지 못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배드민턴 역시 남자복식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조가 8강에서 무너지며 기대했던 금빛 소식을 전해오지 못했다.

이를 그대로 대입하면 김태훈과 이대훈도 안심할 수 없다. 두 선수는 현재 세계태권도연맹(WTF) 랭킹 2위에 올라있지만 지난해 12월 WTF가 올림픽 랭킹을 발표했을 당시 세계랭킹 1위였다. 더구나 AP통신은 한국이 태권도 종목에서 단 1개의 금메달을 따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대훈은 은메달, 김태훈은 동메달을 따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훈과 이대훈도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태권도 종목에 걸린 5개의 금메달 가운데 2개 이상을 가져온다면 여자골프와 레슬링 등을 더해 10개의 금메달을 채울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들이 금빛 돌려차기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사실상 한국 선수단의 '10-10'은 물건너가게 된다.

차동민과 김소희, 오혜리 등도 충분히 금메달을 따낼 후보지만 이 체급에는 세계적인 강호들이 더 많고 전력도 평준화돼 자신할 수 없다. 김태훈과 이대훈이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다면 한국 태권도는 AP통신의 예상대로 정말로 '노골드' 수모를 겪을 수도 있다.

김태훈과 이대훈에게도 이번 올림픽은 더없이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올림픽만 석권하면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까지 포함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김태훈과 이대훈의 돌려차기에 한여름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올림픽 선수단을 응원해왔던 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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