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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34점' 여자배구, 태국에 지고도 '2회 연속 올림픽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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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34점' 여자배구, 태국에 지고도 '2회 연속 올림픽 진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5.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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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감독 "뒷심 부족한 부분, 보완하겠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올림픽 출전권은 획득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태국에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여자배구 예선(아시아 대륙 포함) 경기서 2-3(25-19 25-22 27-29 24-26 12-15)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승점 1을 추가한 한국은 승점 13으로 22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본선 진출이다.

비록 이날 패하긴 했지만 한국은 승점 1을 보태며 예선 참가국 중 가장 처음으로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직전까지 2승 3패로 5위였던 태국은 이날 한국에 이겼지만 승점(9점)상 마지막 경기에 승리하더라도 한국(13점)을 앞설 순 없다.

▲ 김연경(위)이 21일 태국과 경기에서 점수를 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FIVB 홈페이지 캡처]

1, 2세트는 순조로웠다. 한국은 1세트 초반 태국의 페인트 공격 등에 빈틈을 보이며 리드를 내줬지만 김연경의 두 번째 서브 때 연속 득점에 성공, 리드를 뺏었다. 김연경과 더불어 라이트 김희진도 돋보였다. 김희진은 1세트에서 공격으로만 5득점했다. 김연경과 김희진은 각각 서브 1개, 블로킹 1개씩을 성공, 상승세를 탔다.

2세트에서도 한국은 18-21로 뒤진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 세트를 따냈다. 이정철 감독의 요청으로 작전타임을 마치고 나온 뒤 박정아의 서브 때만 김연경, 양효진의 공격, 박정아의 서브 등으로 연속 6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23-21에서 블로킹에 성공한 김연경은 크게 포효했다. 한국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패하면 예선 탈락이 확정되는 태국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태국은 3, 4세트를 연달아 듀스 접전 끝에 가져오며 따내며 승부를 최종 5세트까지 몰고 갔다. 한국 입장에선 3세트 듀스에서 상대의 세트포인트 기회를 두 차례 저지하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하고도 끝내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한번 불붙은 태국의 분위기는 5세트에서도 이어졌다. 한 때 4-7까지 뒤쳐졌던 한국은 상대의 실책 등에 힘입어 12-10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상대 타다오 누에캉에게 연속 서브를 허용하며 다시 12-13으로 역전당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 감독은 리베로 김해란을 다시 투입,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 애썼지만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비록 경기는 내줬지만 한국은 이날 김연경이 34득점으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한 것에 위안 삼을 수 있었다. 태국에서는 오누마 시트락(22득점), 말리카 칸통(21득점)이 맹활약했다. 한국의 최대 무기로 꼽히는 서브에이스는 이날 4개에 그쳤다.

경기 후 이정철 감독은 “경기는 졌지만 내일 한 경기를 남겨두고 올림픽행을 확정지은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기쁘다”라고 하면서도 “다만 오늘 경기에서 뒷심이 부족한 점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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