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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한화이글스 성급한 투수교체, 추격 흐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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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한화이글스 성급한 투수교체, 추격 흐름 끊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5.22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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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지던 김용주 내리고 송창식-박정진 투입한 것이 패착

[대전=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감독의 고유 권한인 투수 교체는 결과론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데이터에 입각한 교체가 아니라면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시즌 6번째 경기가 열린 22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이날 양 팀 타자들은 초반부터 홈런포를 터뜨리며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다. 특히 한화 타선은 1-10으로 뒤진 상황에서 7-10까지 추격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성급한 투수 교체가 추가 점수를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화는 4회 2사 후 교체 투입돼 6회까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김용주를 7회 시작과 함께 송창식으로 바꿨다. 김용주가 kt 타선을 잠재우는 동안 한화 타자들이 6점을 추격해 점수가 7-10이 되면서 한화 입장에서 역전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 잘 던지던 김용주를 내리고 송창식, 박정진(사진)을 투입한 한화가 성급한 투수 교체로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김용주를 한 박자 일찍 교체한 것이 결과적으로 화를 불렀다. 지난 18일 삼성전(1이닝 투구)에 등판한 것이 직전 등판이었던 김용주는 이번 시리즈에선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날 잘 던지고 있었기 때문에 김용주를 계속 끌고 갈 수도 있었다. 김용주는 6회까지 34구를 던졌다.

7회 김용주를 빼면서부터 참사가 시작됐다. 한화는 전날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kt전 성적은 괜찮지만(평균자책점 2.70) 올 시즌 ‘혹사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송창식은 최근 10경기에서 3번이나 2연투를 해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결국 송창식은 선두 전민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2루에서 김종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2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다시 마운드 교체를 단행했다. 이번에도 역시 최근 등판이 잦은 박정진이었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2연투를 세 번, 3연투를 한 번 했다. 박정진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부하가 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 kt전 성적도 4경기 평균자책점 16.88(2⅔이닝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안 좋은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첫 타자 하준호에게 번트 안타를 맞은 박정진은 이대형에게 1타점 안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상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7-10이었던 점수가 순식간에 7-14, 7점차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잘 던지고 있던 투수를 빼고 전날 마운드에 올랐던 투수들을 기용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추가 실점을 하며 주저앉았다. 마운드가 무너진 한화가 연승을 마감할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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