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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MLB 도전' 윤석민의 짧았던 첫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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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MLB 도전' 윤석민의 짧았던 첫 시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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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부진에 발목…마이너리그 거부권 생기는 2015년 기약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투수 윤석민(28)이 끝내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승격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올시즌이었다.

윤석민은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 어슬레틱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더랜 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4승째를 수확하며 올시즌 자신의 마이너리그 일정을 끝냈다.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내용은 호투와 거리가 있었다. 이날 윤석민은 5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6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난타 당하고도 팀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윤석민은 6월 17일 시라큐스 치프스와 홈경기에서 3승째를 거둔 이후 76일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을 마쳤다. 윤석민의 올시즌 최종 성적은 4승8패 평균자책점 5.74다.

MLB 40인 로스터 확장을 앞둔 지난달 31일 구단으로부터 방출 대기(지명할당) 통보를 받은 윤석민은 조만간 한국으로 들어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은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으로 2월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간 575만 달러(6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미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에 계약이 성사돼 윤석민에게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윤석민은 올시즌을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자리를 보장받았고 호투를 펼친다면 MLB에 승격할 수도 있었기에 희망은 있었다.

하지만 윤석민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시즌을 맞아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5km 언저리를 맴돈 윤석민은 다른 변화구의 위력도 떨어지는 투구를 펼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 무대에서 기록했던 슬라이더 구속이 직구 구속 수준으로 떨어지다 보니 마이너리그에서도 난타를 당했다.

윤석민은 피안타율(0.317)과 이닝 당 주자 허용률(1.58) 모두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선발로 나온 18경기에서 홈런 15방을 맞았다.

반등의 기미도 보였다. 마이너리그 7번째 등판 만에 가까스로 선발승을 챙긴 윤석민은 5월 27일 르하이밸리(필라델피아 산하)전과 6월 1일 포투켓 레드삭스(보스턴 산하)전에서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윤석민의 발목을 잡았다. 6월 24일 어깨충돌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윤석민은 한 달 뒤 팔꿈치 염증으로 다시 7일짜리 DL에 올라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선발진에서 빠진 윤석민은 8월부터는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고 5경기 9⅓이닝 동안 8실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이후 선발로 등판한 2경기에서도 큰 반전을 이루지 못한 윤석민은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볼티모어가 윤석민의 40인 로스터 등록을 포기함에 따라 다소 일찍 시즌을 마감하게 됐지만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계약 당시 올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었던 윤석민은 내년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국내 유턴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 윤석민은 비시즌 동안 최상의 몸을 만든 뒤 내년 MLB 25인 로스터 진입을 노린다. 윤석민의 올시즌이 훗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기억될지 지켜볼 일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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