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1:02 (월)
[SQ포커스] '24승 페이스' 두산베어스 니퍼트, 승리요정 비결은?
상태바
[SQ포커스] '24승 페이스' 두산베어스 니퍼트, 승리요정 비결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2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전 8이닝 무실점 승리, 건강회복-팀 배려가 비결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5)가 놀라운 페이스로 승리를 쌓아 올리고 있다. 5월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8승째를 챙겼다. 부동의 다승부문 수위. 이날 2위 넥센 신재영이 7승째를 거두며 추격해오자 달아나며 단독 선두를 달린 니퍼트다.

니퍼트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10구를 던져 4안타와 2볼넷만 내주고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두산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현승에게 공을 넘긴 니퍼트는 팀이 3-2로 이겨 시즌 8승째(2패)를 챙겼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28일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8회초 위기를 벗어나고 수비진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 시즌 최고 피칭, 부진은 한번이면 족한다

니퍼트는 올 시즌 개막 이후 6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13실점하며 1승 2패로 주춤했다. 특히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3⅔이닝 7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이날 니퍼트는 절치부심한 듯 이전 경기와 180도 달라진 피칭을 펼쳤다. 고비 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LG 타자들을 돌려세웠고 시즌 최다인 8이닝을 책임졌다. 7회까지 한 명의 선두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을 뽐냈다.

7회초 선두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니퍼트는 이병규(7번)에게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고 채은성, 오지환을 삼진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 니퍼트는 “경기 전에 날씨가 더워 체력적인 부분에서 걱정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경기 시작 후 해가 지며 선선해졌고 특별히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어 8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8회초 김용의에게 안타, 손주인에게 볼넷을 내주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오재일이 상대의 희생번트 때 3루 송구로 선행 주자를 잡아내는 등 수비의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니퍼트는 “8회가 터닝 포인트였다”며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늘리는 것만 생각했는데, 오재일의 훌륭한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9명의 선수가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두산 니퍼트가 28일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24승 페이스' 다승왕 정조준, 비결은 되찾은 건강과 코칭스태프 배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6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지난해까지 58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부진하며 6승 5패에 그친 것을 포함해도 매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것.

최다승은 2011년 거둔 15승이다. 다승왕을 한 차례도 수상하지 못했다.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는 명성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날 신재영(넥센)이 승리를 거뒀지만 다승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니퍼트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61이닝을 소화하며 8승 2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 중이다. 승리를 쌓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풀타임 시즌을 무리없이 치를 경우 30경기 이상 등판이 가능하다. 산술적으로 24승도 가능한 페이스.

우선 구속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날도 속구 최고 시속이 155㎞에 달할 정도로 올 시즌 니퍼트는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구속이 갑자기 오른 이유는 뭘까. 니퍼트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지난해에는 부상에서 자유롭지 않았고 운도 잘 안 따랐다. 올해는 건강하게 문제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칭스태프가 내 루틴대로 할 수 있게 배려해준 것도 좋은 활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야수들의 도움과 포수 양의지의 리드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에 있어 니퍼트는 단순히 잘 던지는 외국인 선수만이 아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2.43) 마이클 보우덴은 니퍼트가 한국무대 적응에 많이 도움을 준다고 밝힌 적이 있을 정도로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에 힘을 보탠다. 또 어린 투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경기력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두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두산은 베테랑 투수 대열에 합류한 니퍼트에게 배려를 통해, 니퍼트는 팀에 기여하고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방식으로 '윈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