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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타점선두' 삼성 최형우, 조용히 높이는 희소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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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타점선두' 삼성 최형우, 조용히 높이는 희소가치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5.29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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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1경기 25타점 집중, 정의윤 제치고 타점선두 등극

[문학=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삼성 외야수 최형우(33)가 홈런을 포함한 3안타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정의윤(SK)과 경쟁중인 타점 1위 자리도 굳혔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최형우는 몸값을 서서히 높여가고 있다.

최형우는 2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팀의 9-6 승리에 앞장섰다.

최형우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해 조동찬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기록한 최형우는 삼성이 8-4로 앞선 8회초 바뀐 투수 신재웅의 초구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는 야구 격언을 그대로 실천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삼성 최형우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회초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정의윤과 타점 경쟁, 추격자에서 '도망자'로

최형우는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2008년부터 타점 순위에서 계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순위가 낮았던 때는 71타점으로 12위를 차지한 2008년이다. 이후 꾸준히 타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에는 118타점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삼성이 9위까지 떨어지는 부진에 빠지며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 사이 SK 정의윤이 치고 나갔다. 정의윤은 지난 5일까지 29경기에서 36타점을 기록, 독보적인 선두였다. 같은 기간 최형우는 23타점에 머물렀다.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이 기간 2위를 유지하던 SK가 주춤했고 자연스레 정의윤의 타점 생산 기회가 줄었다. 반면 삼성은 초반 부진에서 어느 정도 회복하며 타선이 살아났고 최형우에 앞서 주자들이 많이 나갔다.

정의윤이 지난 5일 이후 18경기에서 10타점에 그친 데 반해 최형우는 21경기 25타점을 쓸어 담았다. 결국 28일 2타점을 추가해 타점 1위로 올라섰고 이날 솔로 홈런으로 시즌 48타점째를 올렸다. 정의윤은 삼성과 3연전에서 타점을 추가하지 못해 여전히 46타점에 머물렀다.

경기 후 최형우는 "주중 3연전에서 조금 감이 떨어져서 걱정했는데, 이번 3연전을 통해 좋은 감을 조금은 되찾았다"며 "앞뒤 타자들이 잘 쳐주다보니 한결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섰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타선 전체가 좋은 감을 유지해서 계속 이기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 삼성 최형우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회초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FA 로이드 아닌 꾸준한 활약, 높아지는 가치

최형우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흔히 부진했던 선수들 중 해당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는데, 이를 우스갯소리로 ‘FA 로이드’라 한다. FA와 금지약물의 일종인 스테로이드의 합성어로, 약물을 복용한 것처럼 잘하는 것을 빗대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최형우에겐 FA 로이드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항상 꾸준했기 때문. 200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타율 0.307에 203홈런 767타점을 기록했다. 매년 25홈런 95타점 이상 뽑아냈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18에 33홈런 12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형우는 올 시즌 48경기에서 타율 0.354에 11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33홈런 144타점 페이스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다. 한창 방망이가 안 맞을 때는 팬들의 비난을 들어야 했지만 좋았을 때 타격이 나오면서 안 좋은 여론도 쏙 들어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박석민을 NC에 넘겨야 했던 삼성 입장에서 최형우까지 이탈한다면 부담이 커진다. 박석민의 공백은 조동찬,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로 메웠지만 최형우만큼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 외야 자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희소가치를 높이고 있는 최형우가 조용히 FA 대박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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