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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1볼넷' 볼티모어 김현수, 맹활약만큼 반가운 '더그아웃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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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1볼넷' 볼티모어 김현수, 맹활약만큼 반가운 '더그아웃 미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6.02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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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전서 시즌 2번째 4출루…타율 0.382 급상승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김현수(28)가 타격감과 함께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다. 이전과 달리 더그아웃에서 여유를 보였다.

김현수는 2일(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의 캠든 야즈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 2016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빅리그 진출 뒤 3번째로 3안타 경기를 펼친 김현수는 2번째 4출루 경기도 완성했다. 올 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가장 먼저 4출루를 기록한 김현수다. 볼티모어의 13-9 승리에 다리를 놓은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60에서 0.382(55타수 21안타)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 김현수(왼쪽)가 2일 보스턴전에서 안타를 친 뒤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트위터 캡처]

김현수는 이날 3번째 안타를 치고 나서 득점에 성공한 후 모처럼 더그아웃에서 활짝 웃어보였다. 팀에 중요한 득점을 기록했기 때문. 무엇보다 더그아웃에서 여유가 보인다는 점에서 한국 팬들에게 반가운 모습이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 부진한 면모를 보였던 김현수는 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을 사용해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됐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김현수는 더그아웃에서 표정이 밝지 않았다. 동료들과도 잘 융화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제한된 기회를 얻는 와중에도 맹타를 휘두르면서 동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한 김현수는 이제는 팀에 완전히 녹아드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빅리그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을 때도 볼티모어 동료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현수를 일부러 무시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김현수를 팀의 일원으로, 혹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동료들이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김현수가 더그아웃에서 여유 있게 미소를 날리는 것은 팀원들의 든든한 지지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2일 보스턴전에서 7회말 득점에 성공한 뒤 활짝 웃고 있는 김현수.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이날 1회말 무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보스턴 선발 조 켈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리며 2경기 만에 안타 행진을 재개한 김현수는 8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세웠다. 후속 적시타가 터져 득점까지 성공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인정 2루타를 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김현수는 3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 3출루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 중견수 뜬공으로 숨을 고른 뒤 7회 선두타자로 맞이한 5번째 타석에서 수비 시프트를 뚫는 우전 안타를 때린 김현수는 시즌 2번째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후속타가 터져 이날 2번째 득점에도 성공한 김현수는 더그아웃에서 활짝 웃었다.

8회 6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양 팀 합쳐 장단 29안타(5홈런)가 터진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볼티모어는 2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시즌 29승(22패)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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