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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 베토벤·바흐·브람스 등 'B'자 이름 가진 총 26명 작곡가 작품 선보인다… 'BBB자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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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 베토벤·바흐·브람스 등 'B'자 이름 가진 총 26명 작곡가 작품 선보인다… 'BBB자로…' (종합)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6.17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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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서양음악의 정수이자 고전음악의 위대함을 증명한 불멸의 천재들 베토벤(Beethoven)과 바흐(Bach), 브람스(Brahms)의 공통점은 이름이 모두 ‘B’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에 ‘평창대관령음악제(구 대관령국제음악제)’는 3명의 B(Three Bs)로 일컬어지는 위대한 3인의 거장 베토벤, 바흐, 브람스를 중심으로, ‘B’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또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주제 ‘BBB자로…’, ‘B’자로 시작하는 이름 가진 총 26명의 작곡가들 작품 연주

15일 오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 정명화와 정경화, 부예술감독으로 위촉된 피아니스트 손열음, 그리고 행사를 주최하는 강원문화재단의 김성환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김성환 이사장은 지난 2004년 시작해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대관령국제음악제’가 ‘평창대관령음악제’로 명칭을 바꾼 것에 대해 “2018년의 동계올림픽 주 개최지가 평창이고 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국제음악제이기 때문에 음악제 명칭에 올림픽 개최도시를 합치면 홍보에도 기여를 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만, 대관령이란 말은 국내관객들에겐 친숙하고 정답게 불린단 생각이 들어서 ‘기존의 익숙한 이름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말자’란 차원에서 ‘평창대관령음악제’로 국문 제목을 바꾸게 됐다”라고 설명하며 본격적인 간담회의 시작을 알렸다.

▲ 강원문화재단 김성환 이사장 [사진 = '스포츠Q' DB]

오는 7월12일부터 8월9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강원도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는 ‘BBB자로…’(영문 ’The Immortal Classics: Bach, Beethoven, Brahms and Beyond’)란 주제로 진행된다.

정경화 감독은 “올해 음악제를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던 중 서양 고전음악 역사상 수많은 작곡가들의 성이 3B(Three Bs)와 같이 ‘B’자로 시작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며 ‘BBB자로…’란 주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에 이번 음악제에서는 바로크, 고전, 낭만주의 음악가들과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바르토크(Bartók), 브리튼(Britten), 바버(Barber), 번스타인(Bernstein), 베리오(Berio), 불레즈(Boulez)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윌리엄 볼콤(William Bolcom), 크리스토퍼 베르크(Christopher Berg), 그리고 한국의 백승완까지 총 26명의 B자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된다. 

◆ 바로크 음악부터 마임이스트 게라심 디쉬레브 한국 데뷔, 뮤직텐트 음악회까지 ‘풍성한 프로그램’ 구성

주최 측은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B자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작곡가들을 찾아, 그들이 5백여 년에 걸쳐 남긴 다양한 작품들을 들어보고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 음악제 프로그램에선 보다 많은 바로크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핀란드의 저명한 하프시코드 주자인 Aapo Häkkinen(아포 하키넨)이 이끄는 헬싱키 바로크 앙상블의 수석 연주자들이 바흐의 작품으로 7월28일 시작되는 ‘저명연주가 시리즈’의 막을 연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지난 몇 년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춤곡을 선보여 왔다. 이에 올해는 세계적인 마임이스트 게라심 디쉬레브(Guérassim Dichliev)의 한국 데뷔 무대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마임이스트 게라심 디쉬레브(Guérassim Dichliev)가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를 통해 한국 데뷔 무대를 갖는다. [사진 =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측 제공]

게라심 디쉬레브는 ‘저명연주가 시리즈’가 열리는 첫날인 7월28일에 더블베이스와 피아노 반주로 보테시니 ‘우울과 열정’ 아다지오를 선보인다. 이어 31일에는 첼리스트 정명화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D장조, BWV 1012’를, 8월4일에는 노부스 콰르텟과 함께 바버의 ‘아다지오’를 공연한다. 

축제의 재미와 예술성을 더해주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백미인 뮤직텐트 음악회는 토요일 오후 공연으로 총 2회 진행된다. 첫 번째 토요일 뮤직텐트 음악회는 ‘벨리니와 베토벤’으로 구성되며, 두 번째 토요일 공연의 첫 곡으로 페스티벌 앙상블이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 G장조’를 연주하며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낼 예정이다.

정경화, 정명화 예술감독 또한 각자의 무대를 꾸민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정경화 감독은 7월12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이종진 지휘자가 이끄는 춘천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단 소식을 전하며 “강원도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멋진 연주로 보답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첼리스트인 정명화 감독은 앞서 언급한 게라심 디쉬레브의 마임과 어우러진 연주와 더불어, 8월 5일에 바이올린 보리스 브로프친, 피아노 노먼 크리거와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유령’’을 선보인다.

▲ (왼쪽부터) 피아니스트 손열음, 예술감독 정명화와 정경화, 강원문화재단 김성환 이사장 [사진 = '스포츠Q' DB]

◆ ‘부예술감독 위촉’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나에게 집 이상의 의미”

이번 음악제에는 지난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기념 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으로 세계적 피아니스트 대열에 합류한 손열음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특히 손열음은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의 부예술감독으로 위촉돼 내년에 있을 14회 음악제 준비에도 참여하고 있다.

정명화 감독은 손열음을 위촉한 이유에 대해 “오랜 시간 지켜봤다. 여러 가지로 너무 마음에 들고, 젊은 사람 중에서도 이렇게 특출한 아티스트는 정말 찾기 힘들다. 일을 같이 할 땐 마음도 잘 맞아야 되고 지식도 풍부해야한다.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이런 젊은 아티스트와 함께 하면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정경화, 손열음, 정명화 [사진 = '스포츠Q' DB]

손열음은 내년 열리는 겨울음악제의 클래식 파트에 참여하게 됐다. 이에 손열음은 요즘 유럽과 미국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과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재즈와 연결이 잘 되는 곡들을 살펴보는 등 프로그래밍 진행에 있어 일정부분 힘을 쏟고 있다.

손열음은 “정명화, 정경화 두 예술감독님과 함께 프로그래밍을 맡게 됐다. 이렇게 큰 역할을 맡게 돼서 너무 떨리고 ‘못하면 어떡하지’하는 걱정도 많이 된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나에게 집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이어온 ‘평창대관령음악제’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울 것을 약속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이번 음악제 기간 동안에는 젊은 학생연주가들이 음악학교에 참가해 국제적 명성의 교수진과 현역 연주자들, 그리고 젊은 아티스트들과 배움과 연주를 함께 한다. 또한 알펜시아 콘서트홀 로비에서는 대관령에서 촬영된 배병우 작가의 새로운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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