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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잉글랜드 바디 동점골-스터리지 극장골, 웨일스 상대 '32년 무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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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잉글랜드 바디 동점골-스터리지 극장골, 웨일스 상대 '32년 무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17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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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베일 선제골 내준 뒤 후반 바디-스터리지 연속골로 2-1 역전승…1승 1무로 B조 선두 도약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러시아를 상대로 다 이겼던 경기를 비겼던 잉글랜드가 기사회생했다. 잉글랜드의 전후반 90분은 그야말로 인생역정이었다. 선제골을 내주고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역전승에 성공함으로써 16강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랑스의 스타드 볼라르트-들렐리스에서 열린 웨일스와 2016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6) B조 2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1분 제이미 바디의 동점골에 이어 추가시간 다니엘 스터리지의 역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이로써 1승 1무(승점 4)가 된 잉글랜드는 1승 1패(승점 3)의 웨일스를 제치고 B조 선두로 올라섰다. 웨일스는 슬로바키아(1승 1패, 승점 3)와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아졌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서 일단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16강 진출을 완전히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웨일스가 러시아를 상대로 이긴다고 가정했을 때 잉글랜드가 슬로바키아에 질 경우 조 3위로 밀려날 수 있다. 그러나 승점 4를 이미 확보해 조 3위팀 가운데 상위 4개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받을 가능성은 있다.

이날 경기는 웨일스의 방패와 잉글랜드의 창이 맞붙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잉글랜드에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해리 케인에 델레 알리, 에릭 다이어 등 토트넘 핫스퍼 삼총사가 있었다. 반면 웨일스는 파이브백을 앞세워 선 수비 후 역습에 들어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잉글랜드의 공격이 너무 무뎠다. 공격 2선에서 케인의 공격을 지원해야 할 알리가 웨일스 수비에 묶여 꼼짝하지 못했다. 전반 내내 64-36의 볼 점유율로 앞섰지만 45분 동안 때린 유효슛은 단 1개에 불과했다.

그 사이 웨일스가 선제골을 넣었다. 웨인 루니가 파울을 범해 얻어낸 프리킥에서 가레스 베일의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웨일스의 첫 유효슛이 그대로 선제골로 연결됐다. 1984년 5월 이후 잉글랜드를 상대로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웨일스가 대이변 직전까지 가는 순간이었다.

당황한 잉글랜드는 경기력 부진을 보인 케인을 후반 시작과 함께 바디로 교체했다. 또 라힘 스털링도 스터리지로 바꾸며 교체카드 2장을 조기에 썼다.

교체는 적중했다. 스터리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웨일스 중앙 수비수 애쉴리 윌리엄스의 머리를 맞고 골문 앞으로 떨어졌다. 골문 앞에 버티고 있던 바디는 이 공을 잡아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잉글랜드 선수의 머리에 맞고 흘렀다면 바디가 오프사이드에 걸릴 수 있었지만 윌리엄스를 거친 공이어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지 않은채 골로 인정됐다.

이후 잉글랜드의 공격력이 활력을 찾으며 웨일스의 골문을 부지런히 두들겼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후반 28분 아담 랄라나를 빼고 마커스 래시포드까지 투입하며 공격 일변도로 나섰지만 좀처럼 열리지 않는 웨일스의 골문에 그대로 2무승부에 그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유로2016에서 추가시간에 극장골이 터지는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추가시간 3분 상황에서 스터리지가 골문을 열었다. 골문 혼전 상황에서 스터리지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빠져들어가 웨일스의 골문을 여는 귀중한 결승골을 뽑았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극적인 결승골에 모든 선수가 나와 환호했고 베일을 비롯한 웨일스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잉글랜드의 웨일스 상대 32년 무패가 그대로 이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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