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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고향팀 NBA 정상 이끈 '킹' 르브론, 클리블랜드 복귀 이유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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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고향팀 NBA 정상 이끈 '킹' 르브론, 클리블랜드 복귀 이유 증명하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6.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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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상처줬던 기억, 창단 첫 우승으로 훌훌 털었다

[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이것이 내가 클리블랜드로 돌아온 이유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번 우승의 특별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감이다. '킹' 르브론 제임스(32)가 미국 프로농구(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고향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첫 챔피언 트로피를 인겨준 일등 공신이기에 누구의 반대도 없었다.

NBA는 20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가 우승한 직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르브론이 만장일치로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통산 3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은 르브론은 팀 던컨, 매직 존슨, 샤킬 오닐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위는 ‘황제’ 마이클 조던이 기록한 6회다.

르브론은 우승 확정 후 NB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것이 내가 클리블랜드로 돌아온 이유다. 클리블랜드는 50년 동안 스포츠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었다”며 “이제 팬들은 트로피 가뭄을 끝내고 우승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 트로피는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클리블랜드 지역에서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1964년 우승이 마지막 메이저 스포츠 정상에 오른 사례다.

이어 “동료들이 내가 원하는대로 잘 따라와줬다. 나도 48분 내내 모든 것을 다 바쳤다”며 자신을 뒤에서 지원해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클리블랜드 애크런 시에서 태어난 르브론은 지역 최고 스타다. 2003년 클리블랜드에 입단해 7시즌 동안 활약했다. 르브론 덕에 만년 약체로 꼽힌 클리블랜드는 2005~2006 시즌부터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르브론은 2010년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 등과 함께 뛰기 위해 마이애미 히트로 떠났다. 이 과정에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승을 위해 떠난다”는 말로 팬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팬들은 그의 유니폼을 불태웠다.

르브론은 마이애미에서 챔피언 반지 2개를 얻은 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로 돌아왔고 복귀하자마자 팀을 파이널로 이끌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에 2승 4패로 우승 트로피를 넘겨줘야했다. 1년 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르브론은 이날 코트에 무릎을 꿇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르브론은 이날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NBA 파이널 최종 7차전에서 27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7차전 트리플 더블은 역대 3번째 기록이며, 1998년 제임스 워시(당시 LA 레이커스) 이후 28년만이다.

양 팀은 6차전까지 돌아가며 일방적인 경기를 치를 정도로 전력이 안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르브론만은 꾸준했다. 르브론은 7차전까지 총 208점을 기록해 양 팀 선수들 중 유일하게 200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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