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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뷰티풀 마인드'와 '닥터스', 불 꺼진 메디컬드라마 인기 다시 살려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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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뷰티풀 마인드'와 '닥터스', 불 꺼진 메디컬드라마 인기 다시 살려낼까?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6.20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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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3년 전 대대적인 유행을 타다 사그라들었던 메디컬드라마 열풍이 다시 불어올까? KBS와 SBS가 새 월화드라마로 나란히 메디컬드라마 장르인 '뷰티풀 마인드'와 '닥터스'를 편성하면서 메디컬드라마끼리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됐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이어 4부작 특별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KBS는 20일 장혁과 박소담 주연의 메디컬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를 첫방송한다. SBS는 '육룡이 나르샤'와 '대박'까지 연이어 사극을 편성했던 월화드라마 시간대에 '미세스캅' 이후 8개월 만의 현대극으로 메디컬드라마인 '닥터스'를 편성해 첫방송한다.

두 작품 모두 메디컬드라마라는 같은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드라마의 이야기와 장르는 같은 메디컬드라마로 엮기 곤란할 정도로 다르다. KBS '뷰티풀 마인드'는 공감 제로인 천재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장혁 분)이 어느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인간성을 회복해나가는 휴먼드라마적인 작품이다. 여기에 원작이 메리 셜리의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사실까지 더해져 스릴러적인 장르미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20일 첫방송되는 KBS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포스터

반면 '닥터스'도 마찬가지로 메디컬드라마에 휴먼드라마적인 이야기를 채택하고 있지만 '뷰티풀 마인드'보다는 한층 무게감이 덜하다. 신경외과 교수인 홍지홍(김래원 분)과 여자깡패 출신으로 의사가 된 유혜정(박신혜 분)을 중심으로 사건이 부각되는 '뷰티풀 마인드'와 달리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인다.

'뷰티풀 마인드'와 '닥터스'가 20일 동시에 첫방송을 선보이면서 메디컬드라마의 붐이 다시 일어날 것인지의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에서 본격적인 메디컬드라마를 처음 표방한 작품은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방송된 MBC 드라마 '종합병원'이었다. 이재룡과 전광렬, 홍리나, 신은경, 김지수, 이휘향 등이 출연한 '종합병원'은 외과와 응급외과를 배경으로 의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사건부터 의사들 사이의 로맨스, 그리고 휴머니티까지 한국에서 이후 등장하는 메디컬드라마의 전형을 완성했다.

'종합병원' 이후 1997년 장동건, 손창민 주연의 '의가형제', 1998년 안재욱, 김희선 주연의 '해바라기' 등의 메디컬드라마가 있었지만, 메디컬드라마의 1차 전성기는 2007년이었다. 이범수와 이요원이 주연을 맡은 SBS '외과의사 봉달희'와 김명민과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MBC '하얀 거탑'이 동시기에 맞붙었고, 12월에는 MBC에서 다시 지성과 김민정이 주연을 맡은 '뉴하트'로 대미를 장식했다.

메디컬드라마의 레전드가 된 '하얀 거탑'을 비롯해 세 작품이 휩쓸고 간 2007년 이후 다시 메디컬드라마의 유행이 찾아온 것은 4년이 지난 2011년이었다. 2011년 1월 방송된 박신양 주연의 '싸인'이 법의학을 소재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고, 11월에는 신하균, 정진영 주연의 '브레인'이 대대적인 호평을 받으며 다시 메디컬드라마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이어 2012년 7월에는 '하얀 거탑'의 이선균이 황정음, 이성민과 함께 출연한 '골든타임'이 그 뒤를 이었고, 타임슬립 열풍까지 더해지며 현대의 의사가 과거로 가는 판타지 사극 메디컬드라마로 이 시기에 등장한다. 송승헌과 이범수, 박민영, 김재중이 출연한 '닥터 진'과 김희선과 이민호 주연의 '신의'도 모두 2012년에 등장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주원과 문채원이 주연을 맡은 '굿 닥터'와 권상우와 정려원이 출연한 '메디컬 탑팀'이 연이어 방송되며 2012년의 메디컬드라마 유행을 이어갔다. 또한 공중파 뿐 아니라 케이블채널인 OCN과 종합편성채널인 JTBC도 같은 시기에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메디컬드라마 '더 바이러스'와 '세계의 끝'을 편성해 눈길을 끌었다.

▲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쏟아진 메디컬드라마들 (좌측상단부터) MBC '하얀 거탑', KBS '굿 닥터', MBC '골든타임', MBC '닥터진', KBS '브레인'

메디컬드라마는 2013년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방송가에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메디컬드라마의 경향성을 살펴보면 한 가지는 명백하게 눈에 들어온다. 한 작품이 성공을 하면 연이어 비슷한 기획들이 들어가서 연이어 메디컬드라마가 나오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 말이다. 

'뷰티풀 마인드'와 '닥터스'가 동시에 편성된 것도 이런 경향성과 무방하지 않다. 드라마 제작에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2013년 이후 침체됐던 메디컬드라마가 다시 3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유행을 탈 시기가 도래했고, 방송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고민하던 메디컬드라마들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메디컬드라마라고 쉽게 말하지만 사실 메디컬드라마는 '의료행위'만으로 성립되지는 않는다. '종합병원'이 메디컬드라마의 온갖 경향성을 선보인 이후 '하얀 거탑'이나 '메디컬 탑팀', '브레인'처럼 병원 내부의 권력투쟁에 초점을 맞춘 작품도 있었고, '굿닥터'나 '뉴하트', '골든타임'처럼 의사들의 성장이나 휴먼스토리 등에 초점을 맞춘 작품도 있었다. 

20일 첫방송되는 '뷰티풀 마인드'와 '닥터스'는 두 편 모두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다르지만 의사들의 성장이나 휴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들이다. 어쩌면 큰 틀에서는 같은 이야기를 전혀 다른 이야기 전개방식과 장르로 풀어낼 두 드라마의 맞대결 결과에도 관심이 모이지만, 이 두 드라마가 한동안 시들하던 메디컬드라마의 인기에 다시 불을 지피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여부 역시 관심이 모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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