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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절정의 타고투저 리그, '예비 FA'도 못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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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절정의 타고투저 리그, '예비 FA'도 못 피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7.08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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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우규민 등 에이스급 투수들의 부진…해외진출 기상도 '흐림'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자유계약선수(FA) 100억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FA를 앞둔 선수들은 ‘대박’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은 품었을 것이다.

하지만 FA를 목전에 둔 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면? 생각한 만큼의 금액을 챙길 확률이 낮다.

최근 몇 년간 FA 대박을 터뜨린 선수들의 계약을 살펴보면 예비 FA 때 성적이 매우 좋다. 이른 바 ‘FA 로이드’에 힘입어 보통 선수들이 만지기 힘든 액수의 돈을 움켜쥐었다.

최근 3~4년 동안 KBO리그는 뚜렷한 타고투저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웬만한 3할 타자는 강타자 축에도 못 낀다. 한 시즌에 홈런 30개는 쳐야 슬러거로 인정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FA를 앞둔 투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아 시선이 쏠린다.

과연 이들은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을까.

▲ 차우찬이 7일 LG와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예비 FA 투수 수난시대, 에이스는 괴롭다

올 시즌 투수 예비 FA로는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많다. SK 김광현을 비롯해 삼성 차우찬, LG 우규민, KIA 양현종이 모두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이들의 성적을 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올해 상당 기간 가래톳 부상으로 고생했던 차우찬은 7일 대구 LG전에서 2⅓이닝 2피홈런 9실점의 최악투를 펼쳤다. 올 시즌 최소이닝 소화에 최다실점. 시즌 성적은 3승 4패 평균자책점 5.97이다. 피안타율(0.291)과 이닝 당 주자허용률(WHIP‧1.61)도 모두 높다. 전반기 성적만 봤을 땐 FA 대박을 꿈꾸기 어렵다.

김광현도 생각했던 것만큼 성적이 나지 않고 있다.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0 WHIP 1.23으로 호투했지만 7승(7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다승 부문 공동 10위. 월별 평균자책점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우규민의 시름도 깊다. 최근 3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3승(7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6.19로 높다. WHIP(1.51)과 피안타율(0.325)도 좋지 않으며, 퀄리티스타트 횟수도 5회로 적다. 4월 2승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한 이후로 계속 하락세를 겪고 있기 때문에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성적은 빼어나지만 승운이 없는 케이스다. 1이닝 1위(112⅓이닝), 평균자책점 7위(3.45), 탈삼진 7위(80개), WHIP 7위(1.30), 피안타율 5위(0.256), 투수 WAR(3.01) 5위를 달리고 있지만 17경기에서 4승(7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경기 당 4.07점(최소 2위)에 불과한 득점지원이 양현종의 발목을 잡았다.

두산 마무리 투수 이현승의 세부지표도 좋지 않다. 20세이브로 구원 2위에 올라 있지만 클로저에게 중요한 지표들이 좋지 않다. 피안타율(0.292)과 WHIP(1.44), 평균자책점(4.92)이 높은 편이다. 블론세이브를 자주 기록하진 않지만 팀 동료들을 끝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 잠실 홈경기 도중 강판되고 있는 우규민. 올 시즌 전반기 성적이 썩 좋지 않다. [사진=스포츠Q DB]

◆ 해외로 눈돌렸던 스타들, 국내잔류 택하나?

이처럼 많은 예비 FA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이 있다. 바로 올 시즌 후 해외진출 여부다.

삼성 차우찬과 최형우, 김광현, 양현종, 롯데 황재균 등은 해외진출을 모색할 예정이거나 이미 한 번 해외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한 선수들이다.

차우찬과 최형우는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고 이미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시도했던 김광현과 양현종, 황재균은 올 시즌 성적에 따라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타격 주요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최형우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성적만 봤을 때 해외리그에 명함을 내밀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름값은 높지만 그에 상응하는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붐이 일었던 해외리그 진출 러시가 올해 예비 FA들의 부진으로 소강상태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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