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3 11:50 (금)
[SQ포커스] 육성선수에서 '클러치히터'로, LG트윈스 채은성 반전드라마
상태바
[SQ포커스] 육성선수에서 '클러치히터'로, LG트윈스 채은성 반전드라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7.13 0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득점권 타율 0.361, 타율-홈런-타점 팀내 토종 1위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까지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채은성(26)이 LG의 토종 에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득점권에서 유독 강해지는 채은성이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채은성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7회말 2타점 역전 3루타를 터뜨렸다. 채은성의 활약 속에 LG는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채은성은 “한 점씩 따라가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스윙하겠다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찬스에 강하다기보다는 매 타석 집중하려 노력한다. 팀의 연승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LG 채은성이 12일 한화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7회말 역전 2타점 3루타를 터뜨리고 3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2009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채은성은 1군에서 데뷔하지 못한 채 2011년 일반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군복무를 마친 그는 2년여의 공백에도 2013년 팀에 복귀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92를 기록, 가능성을 나타냈다.

2014년 프로입단 5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채은성은 지난 시즌까지 2년간 백업으로 뛰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주전 한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기대를 하기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채은성은 어느덧 LG의 중심 타자 역할을 맡고 있다.

채은성은 올 시즌 타율 0.336에 8홈런 5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자신의 최고 성적을 넘어선 것은 물론, 루이스 히메네스(타율 0.340 22홈런 66타점)에 이어 타율과 홈런, 타점에서 모두 팀 내 2위에 올라 있다.

더 놀라운 것은 '클러치 본능'이다.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0.361를 기록하고 있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채은성이 12일 한화전에서 7회말 3루타를 치고 슬라이딩으로 3루에 들어가고 있다.

이날도 해결사는 채은성이었다. 1회말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선취 타점을 올린 채은성은 팀이 4-2로 뒤진 7회초 2사 1, 2루에서 한화 투수 권혁의 슬라이더를 통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때렸다. 2볼넷을 추가해 전 타석 출루(4출루)한 것은 덤이었다.

만약 LG가 이날 한화에 경기를 내줬다면 7위를 뺏기는 상황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중요하고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집중해줘 역전할 수 있었다”며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고 응원해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즌 초 주전 확보를 간절히 바랐던 채은성이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쳐 LG 팬들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