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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무명반란' 신재영-김문호-최승준-김재환, 전반기 '히트다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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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무명반란' 신재영-김문호-최승준-김재환, 전반기 '히트다 히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7.15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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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전반기 결산] 박건우-채은성-주권-장민재도 눈에 띄는 활약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신재영(27·넥센 히어로즈), 최승준(SK 와이번스), 김재환(이상 28·두산 베어스), 김문호(29·롯데 자이언츠)는 오랜 무명 생활을 딛고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전반기 최고 히트상품으로 평가받았다.

단순히 이름을 알린 정도가 아니다. 팀은 물론 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 레벨의 스타로 거듭났다.

이들 넷의 이름을 각 부문 상위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덕분에 이들의 소속팀은 상위권 성적(넥센 3위, SK 4위, 두산 1위, 롯데 5위)으로 전반기를 순항했다.

▲ 신재영은 칼날 제구력으로 100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9개 만을 내주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스포츠Q DB]

◆ 제구왕 신재영, 사실상 신인왕 확정 

평균자책점은 3.33.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김광현(SK)에 이은 3위. 다승에서는 10승으로 니퍼트에 이어 마이클 보우덴(두산)과 함께 공동 2위. 100이닝으로 이 부문 12위. 세자릿수 이닝을 채운 토종 선발은 단 5명. 양현종(KIA), 유희관(두산), 윤성환(삼성), 김광현과 신재영이다.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1군 기록이 없었다. 2012년 NC 다이노스 8라운드 69순위로 입단, 퓨처스리그에서 계투로만 뛰었다. 한현희의 부상 이탈, 앤디 밴 헤켄의 일본 진출로 선발 로테이션을 꿰찼고 깜짝 활약으로 사실상 '지각' 신인왕을 확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제구력. 100이닝을 던지는 동안 내준 볼넷이 단 9개다. 데뷔 후 30⅓이닝 동안은 아예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선수는 신재영이 유일했다.

▲ 김문호는 타율 0.344로 프로 입문 11년 만에 꽃을 피웠다. [사진=스포츠Q DB]

◆ 천재타자 김문호, 만개까지 10년 걸렸다 

‘덕수고 천재타자’가 꽃을 만개하는데 10년이 걸렸다. 롯데 팬들은 김문호의 타율 추이를 지켜보는 재미를 얻었다. 전반기 78경기 타율 0.344(323타수 111안타). 타격 5위, 최다안타 2위다. 손아섭과 짝을 이룬 테이블세터 김문호는 정근우, 이용규 못지않은 정교함을 자랑한다.

2006년 2차 3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할 때만 해도 큰 기대를 받았지만 이상하리만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기회를 얻었는데 힘만 잔뜩 들어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올해는 달랐다. 롯데가 좌익수 걱정을 덜어낸 게 얼마만인지 모른다. 올스타전 베스트 멤버로도 뽑혔다.

▲ 최승준은 6월 크레이지 모드로 생애 첫 월간 MVP를 수상했다. [사진=스포츠Q DB]

◆ 6월 MVP 최승준, 걸리면 넘어간다 

최승준의 6월은 찬란했다. 26경기에서 타율 0.337(83타수 28안타) 11홈런 24타점 장타율 0.783를 기록했다. 생애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6월 2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3연타석 홈런을 작렬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때 개막전 4번타자였지만 늘 불안해하던 그였다. 자유계약선수(FA)로 LG 트윈스로 이적한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고향에 둥지를 튼 최승준은 또래인 최정, 정의윤, 이재원, 이명기를 만나 마음이 편해졌고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부터는 위협적인 타자로 거듭났다.

SK가 역대 KBO 팀 기록인 21경기 연속 경기 홈런을 날리는 데도 가장 크게 기여했다. 이 기간 13방의 대포를 쏘았다.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쉬운 선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이 36경기 타율 0.164 2홈런 12타점이었던 무명의 놀라운 반전이다.

▲ 22홈런을 때린 김재환은 3번째 잠실 홈런왕에 도전한다. [사진=스포츠Q DB]

◆ 잠실 홈런왕 도전 김재환, 김현수 공백 없었다 

마침내 터졌다. 펀치력 하나는 끝내줬는데 수비력이 떨어져 자리를 못 잡았던 김재환이 비로소 폭발했다. 외야수로 변신, 부담을 떨쳐내더니 연일 홈런포를 작렬했다. 타율 0.332 22홈런 67타점, 장타율은 0.660이다. 에릭 테임즈(NC)에 이은 홈런, 장타율 2위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두산의 타선이 헐거워질 것이라는 예상은 틀렸다. 모든 기록이 커리어 하이다. 초구, 2구를 즐기는 김재환은 적극적인 스윙으로 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이상 OB)에 이어 역대 3번째 잠실 홈런왕에 도전한다.

◆ 야수는 박건우-채은성, 투수는 주권-장민재 

야수로는 박건우(두산), 채은성(LG), 김상호(롯데), 김호령(KIA) 등이 겨우내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각 팀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박건우와 채은성은 1990년생, 김상호는 1989년생, 김호령은 1992년생이라 후반기와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자원들이다.

투수에서는 주권(kt), 박세웅(롯데), 홍건희(KIA), 장민재(한화)가 눈에 띄었다. 1995년생인 주권과 박세웅은 토종 오른손 선발이 메말라 가운데 나온 정통파 자원이라 더 귀중하다. 홍건희와 장민재는 선발, 구원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해 팬들의 뇌리에 박혔다.

▲ 장민재는 선발, 구원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한화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사진=스포츠Q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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