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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퓨처스리그 왕별' 한화 신성현 "다음 목표는 1군 올스타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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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퓨처스리그 왕별' 한화 신성현 "다음 목표는 1군 올스타 MVP"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7.15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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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시작 후 처음으로 받는 상, 내년에는 1군 올스타 노린다"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찬스에 강한 면모를 한껏 뽐냈다. 우여곡절 야구인생을 살아온 한화 신성현(26)이 생애 첫 개인 트로피 수상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남부 올스타로 나선 신성현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3회말 대타로 교체 출장, 3타수 2안타 1볼넷 5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11-4 대승을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신성현은 기자회견에서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한 이후로 처음 받는 상이다. 재밌게 즐기려는 마음으로 왔는데 상까지 받게 돼 기분이 좋다”며 “내년에는 1군 올스타로 나가고 싶다. MVP도 노리겠다"는 당찬 소감을 밝혔다.

▲ [고척=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화 신성현이 15일 2016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3회말 3타점 2루타를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신성현은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MVP를 수상했다.

신성현은 1군에 콜업돼 올스타 명단에서 제외된 동료 주현상을 대신해 올스타전에 합류했다. 지난해 5월말 1군에 데뷔해 6월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 화려하게 이름을 알린 그는 이날 벤치에 머무르다 3회말 2사 만루에 등장해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4회 좌전 적시타로 1타점, 8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1타점을 추가했다.

신성현은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 따라 잘 맞았다. 이 계기를 통해 앞으로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김성근 감독님) 이쁘게 봐주세요”라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신성현은 올스타전 출전 기회를 열어준 주현상을 향해 “맛있는 밥을 한 번 살 것”이라고 말했다.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0만 원을 받은 신성현은 “상금은 잘 보관했다가 중요할 때 잘 쓰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부상으로 받은 30만 원 상당의 우리돼지 한돈 상품권에 대해서는 “언제 먹지. 내일 먹어야 되나”라며 “2군에서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과 먹겠다”고 밝혔다.

▲ [고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신성현이 15일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성현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덕수중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 고쿠사이고 유학을 택했다. 2008년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잘 풀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줄곧 2군에서 머물렀고 2013년 10월 전력 외 통보를 받아 한국에 돌아왔다. 그해 11월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선수 생활 이어갔고 2015년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인 신성현은 올 시즌 한화의 3루를 두고 주전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군 성적이 0.234에 4홈런 11타점에 그쳤다.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취재진의 말에 신성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내가 못할 때마다 신경 쓰일까봐 눈치를 보신다”며 “자주 연락을 못 드리는데 오늘은 연락할 수 있게 됐다. 항상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팬 서비스도 확실히 했다. 신성현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사인을 요청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팬분들을 보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스타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2007년 채태인, 2008년 전준우, 2010년 김종호, 2015년 하주석은 모두 MVP를 수상한 후 1군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김광현과 양의지, 박석민 등도 퓨처스 올스타를 거쳐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개인 트로피를 처음으로 수상하고 아이처럼 기뻐한 신성현. 그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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