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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궁민이 말하는 '마이 시크릿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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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궁민이 말하는 '마이 시크릿 호텔'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09.18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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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tvN 월화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은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에서 예식 지배인으로 일하는 남상표(유인나 분)가 7년만에 만난 전 남편인 구해영(진이한 분), 현재 다정한 사이인 조성겸(남궁민 분)과 이루는 삼각 로맨스를 다룬다. 더불어 호텔과 관련된 살인사건을 그린 16부작 드라마다. ‘마이 시크릿 호텔’은 현재 8부까지 방송돼 절반을 진행한 상태다.

[스포츠Q 오소영 기자] 남궁민이 연기하는 조성겸은 ‘시크릿 호텔’의 경영이사다. 잘생긴 외모에 젠틀한 면모를 갖췄으며 일할 땐 냉철하지만 사석에선 다정하다. 예식 중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호텔에 대한 소문이 흉흉하자 성겸은 그 소문을 정면으로 맞서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로맨스적으로는 호텔 예식부 총책임자인 남상효에게 끌려 구해영과의 라이벌적 구도도 형성한다.

17일 오후 경기 일산 CJ E&M 스튜디오 내 세트장에서 ‘마이 시크릿 호텔’ 주연배우들과 홍종찬 감독의 인터뷰가 열렸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많고 화기애애했던 이 자리에서 남궁민을 만났다. 그에게서 지금까지 촬영에 대한 내용과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들었다.

▲ tvN 월화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의 주연배우 진이한, 유인나, 남궁민.[사진=CJ E&M제공]

◆ ‘남녀케미’만큼 빛나는 ‘남남케미’ … 해영-성겸의 코믹함이 포인트

- 촬영 초반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나.

▲ 상대 배우들은 초반과 똑같은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도 너무 수월해서 그렇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데 저 혼자만 예민해졌어요. 감독님이 멋있으라고 샤워 신을 넣어주셨어요. 그런데 몸이 좋은 사람은 항상 좋을 거란 착각을 하시는데 아니에요. 다이어트를 급작스럽게 하느라 혼자 예민하게 변했어요.(웃음)

상대배우 두 분은 항상 잘 해주시고 연기 호흡이 잘 맞아요. 해영이와는 대립하는 입장이다보니 10회 이전까진 함께 하는 신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붙어보니 의외로 조합이 잘 맞더라고요. 해영이와 싸우는 사이이긴 하지만 둘이 붙으면 두 남자가 유치하고 코믹한 느낌이 살거든요. 대본이 의도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웃긴 부분이 많이 살았어요. 남녀간 케미도 좋지만 남남커플도 싸우면서 정들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이 부분도 재미 포인트죠. 기대해주세요. 다음주부터 나옵니다.(웃음)

- 구해영과 조성겸은 대립하는 관계인데 코믹한 느낌을 준다니 의외다.

▲ 화내거나 서로 경쟁할 땐 죽일 듯이 쳐다보고, 유치하게 말다툼을 할 땐 서로 아이디어를 내서 대본과 다른 코믹한 상황도 만들어보기도 해요. 그래서 삼각구도에서도 처음 그려졌던 것보단 시너지 효과가 좀더 나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해영이와 오랜만에 만난 상황에서 싸움을 하고 노려보는 게 쉽진 않았어요. 그런데 삼각 구도가 처음 형성되던 날, 이 친구(진이한)가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세게 쳐다보더라고요.(웃음) 저도 그래서 세게 했죠. 그날그날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그때 감정을 싣고 간다는 면에서 더 잘 표현되는 것 같아요.

진이한은 “남궁민과 연기하다 보면 형같은 느낌이 있어 나도 모르게 투정을 부리게 된다”고 얘기했다. 유인나 또한 둘의 조합이 잘 맞는다고 칭찬하며 “진이한이 애교가 많고 귀여운 쪽이라면 남궁민은 잘 받아주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 남궁민은 '마이 시크릿 호텔'에서 '조성겸' 역을 맡았다. [사진=CJ E&M제공]

◆ ‘마시크’ 유인나 VS ‘우결’ 홍진영 … 둘의 애교는 행복해요

앞서 8회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함께 출연하는 가수 홍진영이 특별출연했다. 극중 홍진영은 조성겸에게 “궁민이 오빠 아니냐”며 “제 남편과 너무 닮았다”고 친근하게 말을 거는 연기를 했다.

- 8회에서 홍진영이 특별출연해 짧지만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를 평가한다면.

▲ 사실 이 특별출연은 ‘욱’해서 이뤄진 거예요. 노래를 못 하는 편인데, 진영이가 제가 노래하는 걸 좋아해요. ‘우결’ 촬영 중에 자신의 게릴라 콘서트에 나와서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욱해서 “드라마에 네가 카메오 출연을 하면 하겠다”고 했어요.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일사천리로 진행됐죠. ‘우결’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을 것 같았는데 똑같더라고요. 100미터 전부터 홍진영이 온다는 느낌이 왔어요. 저희 촬영장인데 자기 촬영장인 양 감독님을 대하는 게, 어딜 가든 먹고 살겠구나 싶었어요. 그날은 굉장히 잘한다고 칭찬했지만 자연스러움에 있어선 조금의… 미숙함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 ‘우결’의 홍진영도 애교가 많고, ‘마이 시크릿 호텔’의 유인나 또한 애교많은 배우로 알려져 있다. 두 여자의 애교를 받는 소감은.

▲ 정말 좋죠. 두 분의 애교 스타일은 좀 다른데요. 인나씨가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같은 애교라면 진영이는 더운 여름에 갑자기 시원하게 부는 바람같아요. 여기는 ‘마이 시크릿 호텔’ 현장이기 때문에 인나씨의 애교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좌중 폭소) 유인나 씨는 “일부러 애교스럽게 연기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정도가 이 정도예요. 타고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어제 촬영 때도 선배 연기자들이 인나씨 애교를 보고 너무 귀엽다고 난리가 났었어요. 이런 연기는 대한민국 1등인 것 같아요.

▲ [사진=디딤531 제공]

◆ 고민 끝에 나온 “잘 자요” … 부담스러운 대사들 담백하게 하려 노력하죠

- 멋진 모습으로 ‘심장을 쿵쾅쿵쾅하게 한다’는 뜻에서 ‘심쿵남’이란 수식어가 따른다.

▲ 소속사에서 미는 것 같은데요?(웃음) 저는 일단 간지럽죠. 그래도 수식어가 있다는 건 나쁜 게 아니고 좋은 거니까 좋네요. 극중에서 조성겸이 상효에게 갑작스럽게 매너있게 대하는 모습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런 면에서 그런 수식어를 붙여주신 것 같네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 기분 좋아요.

여기에 유인나는 받고 싶은 호칭을 “저는 그럼 ‘심쿵녀’가 괜찮은 것 같다”고 대답해 웃음을 안겼다. ‘뇌가 섹시한 남자’로 통하는 진이한은 “뇌가 섹시하다는 표현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서도 “아직까지 따로 듣고 싶은 수식어는 따로 없다. '뇌가 섹시한 남자'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홍종찬 감독은 “진이한 씨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장난기가 많아 현장에서 애드리브가 많다. 어느순간 애드리브가 튀어나올지 몰라 마음 졸이고 있다”면서 “현장에선 ‘개드립’으로 통한다”고 덧붙여 취재진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 남상효에게 “사랑에 빠진 걸 깨닫는 데 몇 분 걸리는 줄 알아요? 3분이요. 라면이 익는 시간이면 충분하더라고요”라고 말하는 일명 ‘3분 고백’ 신을 찍었다.

▲ 그 대사를 들으면 모두다 “아…” 이런 반응을 해요. 대사 자체가 대박이잖아요.(웃음) 작가 선생님께 물론 감사하지만 이런 대사들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지 생각을 참 많이 하고 있어요. 제 대사를 보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것들이 많습니다. 느끼한 대사들을 담백하게 하는 게 목표예요. 극중에서 제가 “잘 자요”란 말을 굉장히 많이 해요. 세 글자로 된 간단한 말이지만 대사로 하기엔 굉장히 힘들거든요. 잘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사진=CJ E&M제공]

◆ 수트 촬영에도 불편함 없는 최고의 ‘마이 시크릿 호텔’ 세트장

‘마이 시크릿 호텔’은 화려한 세트장으로 유명하다. 총 400평으로 이뤄져 있는 호텔 세트장은 일반적으로는 세트 3~4개를 더 지을 수 있는 규모다. ‘마시크’를 담당하는 이승훈 PD는 “실제 호텔을 섭외하려 했지만 섭외도 쉽지 않았고 촬영에 용이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며 “세트에 특히 신경 써 지었다. 실제로 부잣집에 쓰이는 3000~4000만원대 샹들리에 등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세트는 ‘마녀의 연애’, ‘밀회’ 등 작품을 담당한 이철호 감독이 총괄했다. 유인나는 “덥지도 춥지도 않아 세트 촬영이 ‘꿀’이다”라고 표현하기도. 여기에 진이한은 “나는 호텔 신이 별로 없어서 연천 촬영장에서 개고생 중이다. 대사 한 번에 땀을 한 번씩 닦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마시크’는 화려한 세트장으로 유명한데.

▲ 제 연기 생활 중에서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것 같아요. 역할상 저는 항상 수트를 입어야 하는데 여름에는 덥거든요. 세트장 실내 온도가, 수트 입었을 때 가장 시원한 온도예요. 작년 여름엔 사극 ‘구암 허준’ 촬영으로 한복과 수염으로 더운 여름을 보냈는데 올해는 시원하게 보내고 있어요. 저는 역할상 다른 분들이 고생할 때는 가만 있고, 고생 끝나고 나서야 나와서 “무슨 일입니까?” 하죠. 행복합니다.(웃음) 가장 더운 곳은 제 방이예요. 그 방만 천장이 없거든요.

-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 지금 8회까지 방송됐는데 더 재밌어질 부분을 쟁여놓은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재밌게 풀릴테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 [사진=CJ E&M제공]

[취재후기] “느끼한 대사를 담백하게 하려 노력한다” 이 한 마디는 그의 능력을 담고 있다. 이런 대사들을 오그라들지 않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남궁민뿐 아닐까.

촬영 중인 ‘마이 시크릿 호텔’에서도, ‘로맨스가 필요해3’,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도,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남궁민은 ‘타고난 엘리트’ 이미지를 주는 배우다. 그만큼 나긋한 음성으로 깍듯하게 인터뷰에 임하며 조리있는 대답을 했다. 그러면서도 유머가 상당하고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면도 갖추고 있다.

홍종찬 감독은 “앞으로 성겸의 역할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성겸이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며 미스터리적 부분이 드러나고, 상효와의 멜로에서도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팬들은 더욱 ‘마시크’를 주목해봐도 좋을 듯싶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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