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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연패 스토퍼' 보우덴, 니퍼트 공백 속 에이스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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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연패 스토퍼' 보우덴, 니퍼트 공백 속 에이스로 우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7.3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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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호투로 4연패 수렁 빠진 팀 구원, "많은 이닝 책임지는 게 목표, 후반기 들어 잘하고 있다"

[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최대성 기자] 두산 마이클 보우덴(30)이 완벽히 부활했다. 노히트노런 이후 부진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믿음직한 선발 보우덴 만이 남았을 뿐이다.

보우덴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안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 호투, 시즌 12승(6패)째를 챙겼다. 보우덴의 활약 속에 두산은 창단 첫 60승에 선착하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 후 보우덴은 “늘 강조하지만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게 목표”라며 “후반기 들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두산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31일 한화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야수들의 호수비로 7이닝 3실점으로 QS+ 맹활약

지난달 30일 NC전에서 139구를 던지며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보우덴은 이후 3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넥센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1회초 정근우, 김태균에게 연속으로 큰 타구를 허용했으나 좌익수 김재환, 우익수 박건우가 호수비를 펼치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고 2루 강습 타구도 2루수 류지혁이 몸으로 막아내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보우덴은 4회초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보우덴은 “동료들의 멋진 수비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6회초 4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지만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3명의 타자를 깔끔히 막아내고 투구를 마쳤다. 총 105구 중 절반에 가까운 49구를 빠른 공으로 던졌다. 그 중 78%(38/49)가 스트라이크였다. 보우덴은 이날 주무기 포크볼(22구)보다 낙차 큰 커브(33구)를 더 많이 던졌다. 그는 “경기마다 포수와 상의해서 그날 움직임이 좋은 구종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이날 5회초 김성근 한화 감독이 주심에게 보우덴의 투구 준비 자세를 지적했다. 공에 이물질을 묻히는 게 아니냐는 것. 주심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잘 던지던 보우덴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보우덴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다.

그는 “(김 감독이) 정확히 무얼 가지고 어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체크하는 것처럼 느꼈다”면서도 “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내 임무는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KBO리그를 존중하고 김성근 감독도 본인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개의치 않았다.

▲ 두산 마이클 보우덴(왼쪽)이 31일 한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니퍼트 부상으로 1군 엔트리 말소, 이젠 보우덴이 곰 에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등 쪽에 담 증세를 보여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유희관은 최근 3경기에서 19실점, 부진하고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장원준도 30일 등판에서 5이닝 4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펼쳤다.

보우덴만이 제 몫을 다하며 팀의 4연패를 끊어냈다. 보우덴은 이날 승리로 다승 단독 2위, KIA 양현종과 함께 탈삼진 공동 1위(103개)로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은 “보우덴이 일주일에 2번 피칭하며 힘들었을텐데 빠르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주도권을 가져왔다”며 “1회초 재환이와 건우의 수비가 보우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도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기를 잡았다”며 “60승에 선착했지만 선수단의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휴일 동안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8월에도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두산은 이날 전까지 후반기 승률이 0.364(4승 7패)에 그쳤다. 하지만 두산은 믿음직한 에이스 보우덴의 호투로 연패를 끊고 8월을 기분좋게 맞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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