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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SK와이번스 입성 '인천 토박이' 임준혁의 비장한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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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SK와이번스 입성 '인천 토박이' 임준혁의 비장한 출사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8.02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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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서 날 필요로 하는 부분 있어, 인천 편해" 곧 선발 등판 예정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팀에서 날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숭의초, 동산중, 동산고를 나온 인천 토박이 임준혁(32·SK 와이번스)이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임준혁은 왼손 스윙맨 고효준과 트레이드돼 비룡군단에 합류했다.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각이 살아있는 새 유니폼을 착용하고 1루 더그아웃을 들른 그는 취재진에 둘러싸이자 멋쩍은 표정을 짓고선 말문을 열었다.

임준혁은 “여기가 (선수생활의)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하는 게 우선이다. 팀에 녹아드는 게 먼저”라며 “몸상태가 올라오고 있다. 시즌 초보다 밸런스가 잡혔다. 좋은 기회가 왔다”고 의지를 다졌다.

▲ KIA에서 트레이드된 임준혁이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지난해 KIA 5선발로 자리 잡아 9승 6패, 평균자책점 4.10의 깜짝 활약을 펼친 그는 올해는 1군 6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10.00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2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4월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타구에 왼쪽 다리를 맞아 페이스를 잃은 탓이다.

임준혁은 “부상이 컸다. 사람이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지더라. 어쨌든 야구는 계속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야구는 똑같다”며 “어렸을 곳부터 뛰던 데라 인천이 편하다. 야구를 하면서 문학에서도 잘 했던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임준혁은 지난해 인천 선발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역시 동산고 출신인 최승준의 경우 SK에 둥지를 틀고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는 “집밥을 먹으면서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맹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임준혁도 다르지 않다. 그는 “부모님이 좋아하신다”며 “상무 선임인 김성현, 정의윤 등 친한 선수들도 있다”고 웃었다.

앞서 김용희 SK 감독은 “임준혁의 몸상태를 체크해보고 괜찮다면 바로 선발로 등판시킬 생각”이라며 “고향에 왔으니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광현이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로테이션을 비운 터라 이른 시일 내에 찬스를 잡게 된 임준혁이다.

인터뷰를 마친 임준혁은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라운드를 밟고선 여러 포즈를 취해가며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고 SK의 우승컵을 배경으로 전광판 영상에 담길 메시지도 남겼다. 1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그의 새 야구인생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 [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임준혁이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밝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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