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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리우 패럴림픽 뜨거운 결의, 땀의 결실 위한 '하나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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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리우 패럴림픽 뜨거운 결의, 땀의 결실 위한 '하나된 외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02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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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12위 달성' 목표에 뭉친 결단식...출정의지에 힘 실어준 든든한 지원도

[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최대성 기자]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12위 달성'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의 목표다.

장애인 국가대표 한국선수단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리우 패럴림픽 국가대표 결단식에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회 출정의지를 다졌다.

한국은 오는 9월 7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양궁, 육상, 유도, 사격, 사이클, 수영, 역도, 조정, 탁구, 테니스, 보치아 등 11개 종목에 139명(선수 81명)을 파견한다.

▲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이 2일 열린 결단식에서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2위' 달성을 결의했다.

이날 행사는 선수단 소개와 가족들의 응원 영상 상영을 비롯해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개회사, 황교안 국무총리의 격려사, 정재준 선수단장의 답사, 단기와 격려금 전달 등으로 진행됐다.

◆ 밝게 웃은 선수단, 각오는 하나 같이 '메달 획득'

이날 결단식에서는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대를 위한 홍보대사 위촉식도 열렸다. 인기가수 션과 아프리카TV 유명 BJ 디바제시카가 선정됐다.

션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챔피언이다.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디바제시카는 “굉장한 영광이다. 10대, 20대가 많은 패럴림픽에서 노력하는 여러분의 땀과 노력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지누션의 축하공연은 출정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선수들은 처음에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점점 신나는 음악에 빠져들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올렸다. 선수단의 뜨거운 앙코르 요청에 공연은 3번째 곡이 끝나고서야 마무리됐다. 무대 위 대형 화면에 비친 국가대표선수들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 리우 패럴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지누션의 션(위 왼쪽)이 2일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선수단은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다.

해맑은 표정과 달리 각오는 비장했다.

왕기춘을 꺾고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비장애인 유도에서도 활약했던 유도 남자 81㎏급 이정민(26)은 “장애인 유도로 전향하고 첫 올림픽인데, 꿈꿔온 무대라 기대된다. 결단식에 참가하고 나니 더욱 실감이 난다”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데, 연습 중에 부상을 당했다. 지금은 재활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기간 회복에 주력해 최선의 몸 상태로 꼭 금메달 딸 수 있도록 하겠다. 패럴림픽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주겠다”고 다짐했다.

영상을 통해 선수들 전원이 소개됐고 이들 모두 선전을 약속했다.

여자 탁구 대표 윤지유(16)는 “리우 패럴림픽에서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을 따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같은 종목의 김옥(39)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휠체어테니스 여자 단식에 출전하는 박주연(36) 역시 “최선을 다해 꼭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 황교안 국무총리가 2일 리우 패럴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정재준 선수단장(왼쪽에서 3번째)에게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 황교안 총리 "걱정 없이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지원", 한국청과-에쓰오일 2억2000만원 쾌척

선수단의 굳은 결의에 정부와 후원단체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리우 패럴림픽에서 멋진 경기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다 바란다”며 “정부는 선수단이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이번 대회가 끝날 때까지 아무 걱정 없이 경기에 매진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이동거리와 시차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한다면 보람찬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있는 11개 종목, 139명의 국가대표 선수단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단체 기념촬영 때 정재준 선수단장에게 지원금을 전달한 황 총리는 선수단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훈련을 해주길 바란다”며 “특히 브라질 현지의 치안 불안과 전염병 확산에 대비해 정부를 비롯한 유관기관의 협조사항을 잘 준수하고 건강과 안전에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의 지원 약속과 함께 한국청과와 에쓰오일은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격려금을 전달했다. 한국청과는 1억2000만 원 상당의 항공좌석 업그레이드 지원금을, 에쓰오일은 1억 원을 쾌척하며 선수단에 힘을 실어줬다.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왼쪽부터)가 2일 리우 패럴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양궁 대표팀 김민수와 탁구 대표팀 윤지유에게 격려금 1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

정재준 선수단장은 “우리 선수단은 세계 각국 선수들과 정정당당히 경쟁해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일 것”이라며 “선수단장으로서 선수단의 안전과 선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1월 29일 훈련 개시식을 가졌다. 이후 160여 일간 체계적 훈련을 통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 사상 최악이라는 현지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 이날 결단식 후에는 범죄와 감염 예방을 위한 사전 교육이 실시됐다.

선수단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영식을 갖고 미국 애틀란타로 출발, 일주간 시차적응을 위한 전지훈련을 가진 뒤 31일 '결전의 땅' 리우에 입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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