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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W(더블유), 한효주의 어린시절은 나중을 위한 큰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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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W(더블유), 한효주의 어린시절은 나중을 위한 큰 그림이었다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08.05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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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드라마 속에서 극을 이어가는 장치는 중요하다. 장치가 곧 드라마 전개의 '맥락'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방송에서 등장한 한효주의 어린 시절은 이날 'W'를 방송하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

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W-두 개의 세계'(극본 송재정·연출 정대윤)에서는 결국 강철(이종석 분)의 말대로 오연주(한효주 분)가 그의 인생의 키라는 것이 확실시됐다. 한효주는 앞서 방송에서 이종석에게 그가 웹툰의 주인공임을 알리고 '계속'이라는 글자와 함께 현실세계로 돌아왔으나, 다시 웹툰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한강에서 투신한 이종석을 살리게 됐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한 것은 오성무(김의성 분) 작가의 문하생이었던 박수봉(이시언 분)의 말이었다. 이시언은 한효주의 지시대로 'W' 속에 해양순찰대를 그려넣고, 허기가 져 라면을 끓이려고 하다가 갑작스레 김의성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한효주는 이시언의 말을 들은 뒤, 웹툰 속으로 들어가게 됐고 이종석을 구할 수 있었다.

▲ 4일 방송된 'W-두 개의 세계'에서는 오연주(한효주 분)가  어린 시절 강철(이종석 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그런 만큼 강철의 인생의 키라는 사실이 뚜렷해졌다. [사진= MBC 'W' 방송 화면 캡처]

아직 다음 내용이 전개되지 않았기에, 이시언이 어떤 말을 했는지는 당장 알 수 없다. 하지만 제작진은 전편인 'W' 5화에 장치 하나를 심어놓은 것으로 보였다.

제작진의 장치는 이종석과 김의성이 현실세계에서 만났을 때 등장했다. 이종석은 현실세계로 넘어와 자신이 주인공인 웹툰 'W'를 모두 읽어 보고, 작가인 김의성의 신상 정보에 대해 알아봤다. 인터넷에는 김의성에 대한 정보들이 많았고, 이종석은 김의성의 가족사에 대한 대부분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 이종석은 자신이 알아낸 것을 김의성에게 쏘아붙였고, 대립했다.

이종석의 목소리가 김의성의 과거 이야기에 내레이션처럼 깔릴 때, 어린 한효주가 등장했다. 어린 한효주는 부모가 다툼을 벌이고 있을 때, 눈썹이 짙고 총을 들고 있는 남자 캐릭터의 머리를 칠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있었다.

이는 곧 최초로 이종석을 만들어 낸 인물은 한효주이며, 한효주의 그림을 김의성이 발전시켜 만들어낸 인물이 이종석이라는 뜻이었다.

또한, 모든 창작물의 전개가 작가의 마음이듯, 최초로 만들어낸 한효주의 마음에 의해 이종석의 세계인 'W'가 결정된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한효주는 이를 알게 됐기에 자진해서 웹툰 속으로 들어가 이종석을 구한 것이다.

이야기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장면은 '이유'를 가지고 그 속에 들어간다. 그 '이유'와 이유를 만드는 사소한 것 덕에, 드라마 'W'는 더욱 더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전개를 보여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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