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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임대인생 설움 날린 '1호 해트트릭', 류승우 절실했기에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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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임대인생 설움 날린 '1호 해트트릭', 류승우 절실했기에 강해졌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05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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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전 8-0 대승 견인, 5골에 관여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류승우(바이엘 레버쿠젠·23)가 날아올랐다. 연이은 임대 생활의 설움을 씻어낸 발군의 활약이었다.

류승우는 5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남자 C조 리그 피지와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류승우의 활약에 힘입은 한국은 8-0 대승을 거뒀다.  한국 올림픽축구 본선 68년 도전사에서 처음으로 이룬 해트트릭 위업이다.

그동안 올림픽대표팀에서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수원 삼성) 등의 활약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류승우였다.

4-1-4-1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공격으로 나선 류승우가 골 퍼레이드의 신호탄을 쐈다. 전반 32분 권창훈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 후 넘어지며 왼발로 밀어넣었다. 후반 18분에는 수비 1명을 앞에 두고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후반 추가 시간에는 전방 침투패스를 받아 한명을 여유 있게 제치고 골을 터뜨렸다.

류승우의 활약이 골에만 그친 것은 아니다. 후반 18분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반대편의 권창훈에게 패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페널티킥도 유도해내며 5골에 관여했다.

2013년 K리그 클래식 제주에 입단한 류승우는 레버쿠젠에 1년간 임대됐다. 이후 6개월 동안 레버쿠젠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뒤 또 다시 브라운슈바이크(2부)에 임대 이적했다. 리그에서 16경기 4골을 넣은 뒤엔 레버쿠젠으로 완전 이적했다.

새로운 종착지를 찾은 줄 알았지만 류승우는 3번째 임대 팀 빌레펠트(2부)로 떠났다. 하지만 10경기에 출장해 1도움만을 올리는 데 그쳤다.

새 시즌을 앞두고 최근 레버쿠젠으로 복귀했지만 하칸 찰하노글루와 신예 율리안 브란트 등 공격자원이 많은 팀에서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전화위복이 됐다. 팀 내에서 비중이 크지 않아 올림픽 출전에 어려움이 없었고 일찍이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 류승우는 파주 NFC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도약을 준비했고 그 노력은 첫 경기 활약상으로 열매를 맺었다.

한국은 기존의 황희찬, 문창진(포항 스틸러스), 권창훈의 공격 자원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석현준(포르투)을 와일드카드로 합류시켜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공격진에 류승우까지 맹활약을 펼침에 따라 신태용 감독의 얼굴을 더욱 활짝 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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