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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핫&쿨] 한국-독일 명승부에 감동-재미 더한 황희찬-손흥민, '송주훈-쇼미더머니'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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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핫&쿨] 한국-독일 명승부에 감동-재미 더한 황희찬-손흥민, '송주훈-쇼미더머니' 세리머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08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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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전반 25분 선제골, 부상 낙마 송주훈 위한 골 뒤풀이 펼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비록 3골씩 주고받는 대혈투 끝에 신태용호가 전차군단 독일과 3-3으로 비겨 8강행 확정을 마지막 멕시코전으로 미뤄야 했지만 태극전사들의 2차전은 유쾌했고 동료애의 감동을 던졌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골 세리머니가 그랬다.

황희찬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리그 2차전서 전반 2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인상적인 골 뒤풀이를 펼쳤다.

황희찬은 골을 넣고 한국 벤치를 향해 뛰어갔다. 부상으로 리우 출정 직전 대표팀에서 낙마한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의 유니폼을 동료들이 미리 준비한 듯 펼쳐들었다. 황희찬은 중계카메라를 바라보며 송주훈의 유니폼을 여러 차례 터치했다.

송주훈은 올림픽팀의 수비를 듬직히 지켰던 수비수. 하지만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왼쪽 발가락 골절로 결국 김민태(베갈타 센다이)로 교체됐다.

이 세리머니는 김민태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황희찬이 선제골이 없었다면 완성되기 힘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룸메이트 손흥민과 피치 위로 향하던 황희찬은 양팔을 옆으로 펼쳐드는 동작을 보였다. 이후 한쪽 발을 뒤로 들어올리며 한 손으로 터치하는 일종의 ‘칼군무’를 펼쳤다.

이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유행한 동작이었다. 같은 방을 쓰는 황희찬과 손흥민이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찾았고 미리 골 세리머니로 이 동작을 맞춘 것. 어린 선수들답게 밝고 유쾌한 동작으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한국은 강호 독일을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막판까지 승리를 기대했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골 뒤풀이로 호흡을 맞춘 황희찬과 손흥민은 나란히 골까지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전반 권창훈(수원)의 코너킥을 정승현(울산)이 머리로 연결했고 사각지대에서 황희찬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골을 터뜨렸다. 후반 12분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한명을 완벽히 제쳐내고 2번째 골을 넣었다.

1승 1무(승점 4)로 조 1위에 오른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4시 멕시코와 C조 리그 3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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