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김잔디부터 김우진까지' 금메달 희망들 조기탈락 충격, 한국 '10-10' 달성 비상등
상태바
'김잔디부터 김우진까지' 금메달 희망들 조기탈락 충격, 한국 '10-10' 달성 비상등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09 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기종목도 부진 면치 못해…기보배만이 선전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했다.

내심 ‘골든 데이’의 기대를 모으게 할 만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모두 조기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8일(한국시간)과 9일 리우데자네이루의 태극전사들은 연거푸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한국 선수단은 당초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며 종합순위 10위 이내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메달을 딸 것으로 보였던 선수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서지연과 황선아가 32강전에서 탈락한 건 시작에 불과했다.

여자 유도 57㎏급 세계랭킹 2위 김잔디의 16강 탈락은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그는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하파엘라 실바(브라질)에게 절반을 내주며 졌는데, 끝까지 이렇다 할 공세를 펼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 결과만큼 내용도 기대 이하였다.

‘미녀 검객’ 김지연(여자 사브르)의 조기 탈락도 의외였다. 세계랭킹 7위인 그는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6위 로레타 굴로타(이탈리아)에게 15-13 역전패를 당했다. 11-11에서 연속 3점을 허용한 것이 패인이었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지연은 16강에서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접었다.

한국 선수단의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 안창림과 김우진이 줄줄이 조기 낙마하면서 선수단의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졌다.

안창림은 유도 남자 73㎏급 16강전서 더크 반 티첼르(벨기에)에게 되치기로 절반을 내주며 탈락했다. 이로써 남자 유도 세계랭킹 1위 삼총사(김원진, 안바울, 안창림)는 모두 금빛 메치기에 실패했다. 당초 경계했던 일본 선수가 아닌 유럽 복병에게 졌다는 점에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우진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개인전 32강에서 인도네시아의 리아우 에가 아가타에 세트스코어 6-2(27-29 28-27 27-24 28-27) 역전패를 당했다. 초반에는 선전했지만 중반 이후 찾아온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2관왕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듯 했다.

다만 양궁 여자 개인전에 나선 기보배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림픽 양궁 사상 첫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는 기보배는 32강에서 마르첸코 베로니카(우크라이나)를 6-2(29-27 27-27 29-29 29-25)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구기 종목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여자 핸드볼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스웨덴에 31-28로 패배, 2연패를 당했다. 경기 도중 에이스 김온아가 어깨 부상을 당한 한국은 이틀 뒤 열리는 네덜란드와 3차전이 더욱 부담스러워 졌다.

여자 하키 역시 네덜란드에 4-0으로 완패를 당했다.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졌던 여자 하키는 2연패 늪에 빠졌다.

탁구에서는 전지희가 여자 단식 16강에서 유맹유(싱가포르)에게 4-1로 져 탈락했고 이상수는 남자 단식 32강에서 아드리안 크리산(루마니아)에게 4-3으로 패했다. 정영식은 남자 단식 16강에서 중국의 마룽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4-2로 패하고 말았다.

메달을 한 개도 추가하지 못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며 종합 7위로 처졌다. 중국(금4 은2 동4)이 선두에 올라 있고 일본(금3 동7)은 5위로 올라섰다. 은메달 1개를 딴 북한은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