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07:02 (화)
[리우 챌린저] 히잡 쓴 미국 검객 무하마드, 편견 찌르는 당당한 외침
상태바
[리우 챌린저] 히잡 쓴 미국 검객 무하마드, 편견 찌르는 당당한 외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09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 대표해 축복"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펜싱을 선택한 펜서가 있다. 이슬람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 이브티하즈 무하마드(31)다. 리우 올림피아드에서 편견을 깨기 위한 그의 도전이 큰 울림을 던져주고 있다.

무하마드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프랑스 세실리아 베르더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16강전서 15-12로 져 탈락했다.

금메달 100개 돌파를 목표로 하는 올림픽 절대 강호 미국에 16강 탈락은 대단할 것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미국인 중 최초로 히잡을 착용하고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용기 있는 도전에 대한 스토리가 더해져 언론의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뉴저지 이슬람 가정에서 나고 자란 무하마드는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테니스, 소프트볼, 배구 등을 즐겼고 운동선수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이슬람 율법상 머리에는 히잡을 쓰고 몸 전체를 가리는 긴 옷을 입어야 했고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펜싱이었다.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펜싱을 택한 무하마드는 드디어 꿈의 무대에 섰다. 32강전에서는 우크라이나 올레나 크라바츠카를 만나 15-13으로 승리했다. 관중석을 메운 팬들은 그의 플레이에 ‘USA’를 연호하기도 했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무하마드는 펜싱 대회 때마다 히잡을 쓰고 등장하는 그를 보며 무례한 언급을 자주 듣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더욱 좋은 성적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올림픽 10위가 목표였지만 개인전에서는 16강 탈락으로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무하마드는 “우리는 보수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다. 히잡을 쓰는 여성이 있고 아닌 여성도 있다”며 “미국의 흑인 무슬림도 있고 백인 무슬림, 아랍 무슬림도 있다. 매우 다양한 무슬림들이 있다. 나는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알았으면 한다”고 무슬림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질 기원했다.

이어 “나는 이 여정이 짐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대표하게 된 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무하마드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개인전에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13일 사브르 단체전에서 다시 한 번 당당한 도전을 이어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