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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외친 박상영, 한국에페 사상 첫 기적의 금빛 찌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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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외친 박상영, 한국에페 사상 첫 기적의 금빛 찌르기!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1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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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결승전 마지막 라운드가 들어가기 전 약관의 펜서는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13-9로 뒤진 상황. 남은 3라운드에서 이 격차를 좁히는 건 쉽지 않아보였다. 더군다나 상대는 올림픽 5회 출전에 빛나는 베테랑 임레 제자(42‧헝가리‧세계랭킹 3위)였다.

대표팀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세계랭킹 21위)이 해냈다.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한국 펜싱 에페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벌어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서 헝가리의 제자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2강부터 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무너뜨린 박상영이다. 32강에서 러시아의 파벨 수코브를 15-11로 제압한 그는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15-12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8강에서 변칙 작전을 쓰며 달려든 맥스 하인저(스위스)를 15-4로 크게 꺾은 박상영은 파이널 피스트에 올랐다. 4강에서 벤자민 스테펜(스위스)마저 누른 박상영은 한국 에페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결승에서 자기보다 21살이 많은 백전노장 제자를 극적으로 꺾고 금메달을 쟁취했다. 상대 전적 3전 3승의 상승세를 이어간 박상영이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금메달을 예감하기 쉽지 않았다. 8-6으로 뒤진 상황에서 1라운드를 마친 박상영은 2라운드 10-9에서 연속 3실점을 해 패색이 짙었다.

3라운드에 들어가기 직전, 박상영은 혼자서 “할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하늘도 박상영을 도왔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전광석화 같은 공격을 연거푸 성공, 14-14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한 포인트마저 따낸 박상영은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14-10에서 연속 5점을 찌른 것이다.

동시타만 나와도 지는 상황에서 오로지 자신의 마스크에 불이 들어오게끔 만든 것이다. 벼랑 끝에서 역전극으로 새 역사를 섰기에 더 가치 있는 박상영의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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