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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테니스 시드 못받은 푸이그 대반란, 푸에르토리코에 68년 올림픽 첫 금메달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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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테니스 시드 못받은 푸이그 대반란, 푸에르토리코에 68년 올림픽 첫 금메달 선사
  • 이규호 기자
  • 승인 2016.08.1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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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 "이 금메달은 푸에르토리코를 위한 것"

[스포츠Q(큐) 이규호 기자] 무명에 불과했던 모니카 푸이그(23)가 조국 푸에르토리코에 68년 만의 올림픽 1호 금메달을 선사했다.

푸이그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벌어진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를 2-1(6-4, 4-6, 6-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겼다. 세계랭킹 34위가 2위를 상대로 빚어낸 대반란이다.

1948년 런던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데뷔한 푸에르토리코가 사상 처음으로 수확한 올림픽 첫 금메달이다. 1984년 루이스 오티즈가 남자 복싱 은메달, 2012년 제이미 에스피날이 남자 레슬링 은메달을 딴 게 최고 성적이었다. 은 2, 동메달 6개에 첫 금을 보탠 것이다.

미국 NBC에 따르면 푸이그는 경기가 끝난 뒤 “믿을 수 없다. 이 금메달은 푸에르토리코를 위한 것”이라며 “푸에르토리코 국민들은 금메달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고 있고 내가 태어난 곳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그는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미국 마이애미에 살고 있다.

올림픽 전 푸이그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시드권 없이 올림픽에 참가한 그는 거침없이 상대들을 제압했다. 16강에서는 가르비녜 무구루자(스페인‧4위)을 꺾었고 4강에서 페트라 크비토바(슬로바키아‧14위)에 승리했다. 마지막 승부에서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 케르버까지 꺾으면서 반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테니스가 다시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뒤 시드권이 없는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경우는 처음이다.

푸이그는 2010년 프로로 전향해 2013년 윔블던 오픈 4회전까지 오른 것이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이다. 우승 경력은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스트라스부르 인터내셔널 한 차례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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