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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일본 육상 400m계주 깜짝 은메달, '4년 바통터치' 훈련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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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일본 육상 400m계주 깜짝 은메달, '4년 바통터치' 훈련의 결실
  • 이규호 기자
  • 승인 2016.08.20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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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리우 올림픽서 41개 메달 획득, 이전 2개 대회 성적 뛰어넘어

[스포츠Q(큐) 이규호 기자] 성과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일본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치밀한 전략과 각고의 노력으로 울림픽 은메달을 따내 세계육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에서 37초60을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신기록이다. 우사인 볼트가 이끄는 자메이카가 37초27로 금메달, 캐나다가 실격 당한 미국 대신 37초64로 동메달를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400m 계주에서 아시아 최초로 동메달을 따냈던 일본은 8년 만에 메달을 업그레이드했다.

일본 계주 팀은 하루 만에 아시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예선에서 종전 중국이 보유해오던 아시아최고기록(37초92)을 깨고 37초 68를 기록, 결승에 올랐다.

일본이 계주 강국으로 떠오른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400m 계주에 출전한 야마가타 료타, 이즈카 쇼타, 기류 요시히데, 아스카 케임브리지 중 9초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없다. 하지만 바통 기술부터 주자 배치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세밀하게 전략을 짰다.

일본 신문 마이니치에 따르면 4년 동안 0.01초를 줄이기 위해 바통을 아래에서 위로 건네주는 ‘언더핸드 패스’ 기술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그 결과 실전에서 완벽히 해냈고 우사인 볼트도 “일본의 바통 터치는 매우 부드러웠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개개인마다 특성이 다른 점도 충분히 활용했다. 첫 번째 주자로는 스타트가 가장 빠른 야먀가타를 배치했고 두 번째 주자는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고 언더핸드 패스 기술에 능숙한 이즈카에게 맡겼다.

3번 주자는 곡선 주로에 강하고 마음이 급한 마지막 주자를 따라갈 수 있는 기류를 포진시켰다. 마지막 주자로는 경험이 적지만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는 케임브리지를 선택했다. AP통신은 “일본이 기술과 팀워크로 400m 계주 은메달을 따냈다”고 평가했다.

케임브리지는 육상 강국 자메이카의 피를 이어받았다.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두살 때 일본으로 이주했다. 10초10이 최고기록인 케임브리지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볼트와 마지막 구간 중반까지 대등하게 맞섰지만 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아주 환상적인 순간을 경험했다”며 “은메달을 따는데 기여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일본은 400m 계주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골고루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유도와 레슬링에서 각각 금메달 3, 4개를 따냈고 전략 종목인 배드민턴에서도 첫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탁구, 테니스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20일 현재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21개를 따내 종합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25개(금9·은·6·동10), 2012 런던 대회 38개(금7·은14·동17) 성적을 벌써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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