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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질투의 화신' 공효진과 서숙향 작가의 만남, '파스타'의 영광 되살릴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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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질투의 화신' 공효진과 서숙향 작가의 만남, '파스타'의 영광 되살릴까? (종합)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8.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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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주한별·사진 최대성 기자] '로코퀸', '공블리'…, 배우 공효진의 별명이다. 공효진은 2010년 MBC 드라마 '파스타'를 시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쳐왔다. 그런 공효진이 다시 한번 '파스타'를 집필한 서숙향 작가와 뭉쳤다.

22일 오후 목동 SBS홀에서 진행된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연출 박신우) 제작발표회에는 주연 배우 공효진·조정석·고경표·서지혜가 참석, 드라마에 대한 배우들의 견해와 캐릭터 해석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질투의 화신'은 '마초기자' 이화신(조정석 분)과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분), 재벌 3세 고정원(고경표 분)이 펼치는 삼각관계가 스토리의 중심을 차지한다. '마초남'이란 설정과 '생계형 여자 주인공'이라는 작품은 서숙향 작가의 히트작이자 주인공으로 공효진이 출연했던 드라마 '파스타'를 떠올리게 한다.

제작발표회 자리에서는 그만큼 '파스타'와 '질투의 화신'을 비교하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과연 '질투의 화신'은 '파스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아니면 '파스타'와 비슷한 클리셰(전형적인 설정)만 가득한 드라마가 될까?

♦ '로코퀸' 공효진의 달라진 '공블리' 연기는?

▲ 배우 조정석(왼쪽)과 공효진(오른쪽) [사진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주목이 쏠린건 자타공인 '로코퀸'인 공효진의 연기였다. 공효진은 '공블리'(공효진과 러블리가 합쳐진 조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을 탁월하게 연기하는 배우다.

공효진은 "'파스타'를 함께 했던 서숙향 작가가 이제는 까칠한 역할은 잠시 쉬고 '공블리'로 돌아오라며 저에게 '질투의 화신'을 제안했다"며 '파스타'로 인연을 맺은 서숙향 작가와의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공효진은 "'파스타'의 서유경을 연기할 때와 지금의 저는 다르다. 나이도 좀 더 먹었고 경험도 달라졌다. 그래서 기존 '파스타'의 유경이와는 다른 매력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파스타'와는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효진은 "그동안 제 역할이 '을'의 입장에서 당하기만 하는 착하고 답답한 여성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사회생활을 하는 일반적인 여성분들처럼 뒤에서 남 욕도 하고 해코지도 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다. 소위 '사이다'라고 하는 통쾌함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거다"며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블리' 연기를 기대하게끔 했다.

♦ '파스타'의 최현욱과 '질투의 화신' 이화신은 닮은 꼴? 변화한 남자 주인공 트랜드 반영할까

▲ 배우 조정석 [사진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파스타'의 남자주인공 최현욱(이선균 분)과 '질투의 화신'의 이화신은 닮은 부분이 많은 캐릭터다. 두 캐릭터는 각각 셰프와 기자라는 자신의 직업에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그만큼 마초적인 캐릭터들이다. 이선균은 주방에서 언제나 소리지르는 '욱' 셰프였고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에서 남성성을 중시하는 기자 이화신으로 분했다.

그러나 '파스타'는 6년 전인 2010년 드라마다. '파스타' 방송 당시에는 나쁜 남자, 마초적인 남자가 인기있었을지 몰라도 최근 드라마의 대세는 다정한 남자다. 그렇다면 '질투의 화신'의 남자 캐릭터는 '파스타'의 이선균 캐릭터에서 어떤 진화된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이화신 역할을 맡은 조정석은 "화신이는 질투로 똘똘 뭉친 인간상이다. 자신감과 자존심이 넘치는 남자가 무너질 때 보여주는 감싸주고 싶은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인공 화신의 '남성다움'이 무너질 때 발산되는 반전 매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스타'의 남자 주인공이 셰프라는 전문 직업을 가졌듯, '질투의 화신'의 이화신 역시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조정석은 "기자라는 직업은 화신의 캐릭터의 일부분이지 전부는 아니다. 기자라는 직업에 중심을 두기 보다 직업 외의 장면에서 화신이 보여주는 캐릭터성에 힘을 실었다"며 '기자 이화신'보다는 '인간 이화신'에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 '질투'라는 인간의 본능, 주연 4인방 뿐만 아니라 조연까지 아우르는 키워드

▲ '질투의 화신' 주연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박신우 PD [사진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질투의 화신'은 드라마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질투'가 주된 소재이다. 어떤 것도 부족한 것 없는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질투로 인해 망가지는 모습은 드라마의 주된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브여주인 홍혜원(서지혜 분)은 부족할 것 없는 최고의 아나운서지만 그 역시 질투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주연 4인방 외에도 중년들의 질투 또한 극의 재미를 한층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기자와 아나운서인 계성숙(이미숙 분)과 방자영(박지영 분)은 과거 이미숙의 전남편을 사이에 둔 삼각관계 형성에 이어 새로 등장한 남자 김락(이성재 분)을 둘러싸고 사랑의 라이벌이 된다. 또한 이미숙과 박지영은 각각 빨강(문가영 분)의 친엄마와 양엄마로, 딸을 사이에 둔 질투와 반목을 벌이며 또다른 삼각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질투'라는 소재는 드라마에서 양념처럼 쓰여왔지만 본격적으로 소재가 된 것은 '질투의 화신'이 처음이다. 과연 '질투'라는 추상적인 감정을 드라마의 주된 소재로 24부작을 일관되게 끌어갈 수 있을지 역시 '질투의 화신'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숙향 작가와 배우 공효진은 '파스타'에서 환상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히트작 메이커인 두 사람이 다시 뭉친 것은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크다. '질투의 화신'은 마초남주와 생계형 여주를 다뤘다는 점에서 '파스타'와 비슷한 구성을 취한다. 그런만큼 시청자들은 필연적으로 '질투의 화신'과 '파스타'를 비교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질투의 화신' 제작진들과 출연진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 또한 크다.

과연 '질투의 화신'은 '파스타'의 재미와 감동을 브라운관에 재현할 수 있을까? 더 성숙한 연기로 돌아온 '공블리' 공효진의 활약과 서숙향 작가의 필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 있을지, 드라마 팬들의 관심이 '질투의 화신'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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