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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 출신 안토니오 잉글랜드대표팀 승선, '제2의 바디 신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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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 출신 안토니오 잉글랜드대표팀 승선, '제2의 바디 신화' 쓸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2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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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생활 전전하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입성, 삼사자 군단 입성까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8부 리그 출신 미하일 안토니오(웨스트햄 유나이티드·26)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했다.

샘 앨러다이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5일 슬로바키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1차전에 나설 23인 엔트리에 안토니오를 포함시켰다.

안토니오의 대표팀 발탁은 처음. 8부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수년간 임대생활을 거친 후 빛을 본 선수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제이미 바디(29)를 연상케 한다. 안토니오는 '제2의 바디 신화'를 꿈꾸고 있다.

안토니오는 웨스트햄 홈페이지를 통해 “어렸을 적부터 잉글랜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을 꿈꿨다”며 “하부 리그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했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기뻐했다.

12세 나이로 투팅 앤 미첨 유나이티드(8부) 유소년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한 그는 17세 때 팀과 계약을 맺고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주로 측면 공격수로 나서며 45경기서 33골로 맹활약했고 2008년 10월 레딩(2부)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레딩은 그에게 쉽게 주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2009년 1월부터 임대생 신분으로 친정팀 투팅 앤 미첨 유나이티드, 첼트넘 타운, 사우샘프턴, 콜체스터 유나이티드(당시 3부), 셰필드 웬즈데이(2부)를 떠돌다가 2012년 8월 셰필드와 4년 계약을 하며 정착했다.

2시즌 동안 잉글랜드 챔피언십 64경기에서 12골을 터뜨렸고 2014년 8월 이적료 150만 파운드(22억 원)에 노팅엄 포레스트(2부)로 이적했다. 2014~2015시즌 리그 46경기에 모두 출장해 14골을 넣으며 활약한 안토니오는 지난해 9월 드디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웨스트햄이 1년 사이 5배 가까이 상승한 이적료 700만 파운드(103억 원)에 그를 영입한 것이다.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에 출전한 안토니오는 8골을 터뜨리며 디미트리 파예(9골)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이날 열린 맨체스터시티전서 골을 넣으며 2경기 연속 골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안토니오는 이날 앨러다이스 감독이 발표한 명단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렸다. 자메이카와 잉글랜드 이중국적자인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을 위해 자메이카축구협회의 대표팀 차출을 여러 차례 고사했다.

바디는 8부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지난 시즌 팀을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끄는 공격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안토니오가 바디와 닮은꼴 행보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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