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수원에만 오면 펄펄 난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이 올 시즌 내내 위즈파크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나성범은 3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주춤한 팀 행보와 함께 나성범의 방망이도 조금 식어 있었다. 나성범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50(40타수 10안타)에 홈런 없이 4타점에 그쳤다. 팀이 2연패를 당한 직전 2경기에선 8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매우 부진했다.
하지만 ‘약속의 땅’ 수원에서만큼은 달랐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타율 0.500(24타수 12안타)에 3홈런 17타점을 쓸어 담았다. 원정 구장 성적 중 단연 으뜸이었다. 지난해에도 타율 0.452(31타수 14안타)에 9타점을 폭발, ‘미친 타격’을 보여줬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초 상대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와 마주한 나성범은 초구 시속 133㎞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팀이 4-3 재역전에 성공한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바뀐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1루를 밟은 나성범은 다음타자 에릭 테임즈의 타석 때 2루를 훔친 뒤 박석민의 우전 안타 때 홈까지 들어왔다. 팀이 뽑아낸 5점 중 2점에 관여한 나성범이다.
팀 역시 나성범처럼 수원에만 오면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 6일 맞대결부터 이날까지 위즈파크 7연승을 달렸다. 올해엔 6전 6승이다.
최근 3위 넥센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2위 NC는 이날 귀중한 승리로 양 팀 간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통상 3경기를 따라잡는 데 한 달이 걸린다고 하는데, 역전승으로 2연패를 끊어냈기 때문에, 남은 한 달여 동안 레이스에서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NC다.
정규시즌 2위와 3위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친다는 점에서 매우 다르다. 2위는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NC로선 결코 현재 자리를 내줄 수 없다. 최근 부진했던 나성범이 천적을 상대로 살아났기에 2위 수성의 꿈을 키울 수 있는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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