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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에 이어 수지도? 이경희 작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어 또 다시 새드엔딩 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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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에 이어 수지도? 이경희 작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어 또 다시 새드엔딩 택할까?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9.08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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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이제 마지막회 하나만을 남겨둔 '함부로 애틋하게'의 마지막이 심상치 않은 '새드엔딩'의 분위기로 흐르기 시작했다.

7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연출 박현석 차영훈) 19회에서는 신준영(김우빈 분)이 시한부 인생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을(수지 분)마저 쓰러지는 모습으로 두 사람 모두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새드엔딩'의 향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함부로 애틋하게' 1회부터 시청자들에게는 알려져 있던 톱스타 신준영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은 19회에 들어와 비로소 언론에서 보도되며 모두가 알게 됐다. 신준영은 뇌간에 암세포가 퍼지는 뇌간교종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고, 이로 인해 점차 기억이 사라지며 과거로 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KBS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신준영(김우빈 분)과 노을(수지 분)이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 KBS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

특히 '함부로 애틋하게' 19회에서 신준영이 아버지 최현준(유오성 분)과 만나는 모습은 신준영의 현재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했다. 최현준은 노을에게 윤정은(임주은 분)의 뺑소니 사고 자백 동영상 원본이 담긴 USB를 전달받은 후, 신준영을 불러서 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신준영은 아버지인 최현준이 직접 자신을 만나자고 하자 기쁜 마음에 노을과의 단란한 시간도 잠시 접어두고 급히 최현준에게 달려간다. 하지만 막상 최현준을 만난 순간 신준영의 기억은 뇌간교종으로 인해 완벽하게 과거로 퇴행하고 말았다.

그래서 신준영은 최현준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던 당시의 기억으로 돌아가 "이번에 의원선거에 출마하신다고 들었습니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했고, 이미 신준영의 시한부 인생을 알고 있는 최현준은 그런 신준영의 모습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며 괴로워했다.

최현준을 만나고 나온 이후 신준영은 잠시 기억이 현재로 돌아오지만, 이번에는 노을과 함께 살려고 지은 바닷가의 별장에 노을을 남겨두고 온 사실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

신준영은 노을의 존재는 까맣게 잊은 채 자신의 집에서 장국영(정수교 분)이 준비해 준 생일파티를 하며, 장정식(최무성 분)에게 어머니 신영옥(진경 분)을 부탁한다. 그리고 노을의 동생인 노직(이서원 분)을 만나 노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비로소 자신이 노을을 별장에 남겨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히 달려간다. 노을은 열이 펄펄 끓는 채로 테라스에 앉아 신준영을 기다리고 있었고, 신준영은 그런 노을을 안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간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새드엔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드라마의 줄거리가 알려진 시점부터 나오던 우려였다. '함부로 애틋하게'의 극본을 쓴 이경희 작가가 대표작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는 두 주인공 소지섭과 임수정이 모두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극단적인 새드엔딩을 선보였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도 마지막에 극적인 해피엔딩으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문채원이 기억상실에 걸리고 송중기 역시 김태훈으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기고 기억까지 잃으며 새드엔딩으로 가는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 전력이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새드엔딩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조건은 이미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신준영(김우빈 분)의 시한부 인생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노을(수지 분) 역시 과거 신준영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해서 생사를 오가는 대수술을 받은 이후 "면역력이 떨어졌다"며 여러 차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이며 또 다른 불치병의 존재를 암시해 왔다.

여기에 이경희 작가가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보였던 전력을 생각하면 결국 신준영과 노을 두 사람 모두 죽음을 맞이하는 극단적인 '새드엔딩'을 향한 가능성이 마지막회를 남겨둔 지금으로서는 매우 유력한 셈이다.

▲ KBS '함부로 애틋하게' [사진 = KBS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함부로 애틋하게'는 마지막회에서 이처럼 극단적인 '새드엔딩' 대신 '열린 결말'로 슬픔을 묻어두는 결말을 택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마지막회에서 최현준(유오성 분)은 노을에게 받은 윤정은(임주은 분)의 자백 동영상을 공개하며 윤정은과 그 아버지인 유력 정치인 윤성호(정동환 분)를 파멸로 몰고가는 모습이 예고됐다. 또한 신준영과 노을이 바닷가의 별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잊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도 공개됐다.

지금까지 진행된 이야기의 전개로 미루어볼 때 '함부로 애틋하게'의 마지막회에서 신준영이 극적으로 뇌간교종이 치유되는 '해피엔딩'의 전개를 펼쳐내기에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함부로 애틋하게'는 노골적인 '새드엔딩'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새드엔딩'이지만 '해피엔딩'처럼 느껴지는 전개로 '새드엔딩'의 후폭풍을 최소화시키는 결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바로 '열린 결말'이다.

신준영과 노을이 시한부 인생에서 벗어나 평생 행복하게 살았다는 동화적인 결말까지는 아니지만, 생의 마지막까지라도 두 사람이서 짧지만 행복한 삶을 보내는 것. 이것이 '함부로 애틋하게'가 선택할 수 있는 그래도 가장 행복한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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