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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질투의 화신', 조정석의 '찌질'함이 '찌질'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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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질투의 화신', 조정석의 '찌질'함이 '찌질'하지 않은 이유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10.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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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상남자’, ‘마초남’. ‘질투의 화신’ 방송 초반 조정석은 이렇게 불렸다. 그러나 공효진을 짝사랑하면서부터 ‘질투’란 감정을 얻게 되자 그는 사랑을 ‘갈구’하는 찌질한 모습으로 ‘찌질남’이란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됐다.

‘찌질하다’란 말이 볼품없고 허접한 모양새를 일컫는 것처럼, ‘질투의 화신’ 속 찌질하게 그려지는 조정석의 모습은 애처롭기 그지없다. 그러나 한 여자로 인해 한없이 찌질해지는 조정석의 ‘찌질’함이 ‘찌질’하지만은 않은 이유는, 그가 연기하는 특유의 코믹한 분위기 때문이다.

배우 조정석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하는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연출 박신우·극본 서숙향)에서 ‘마초앵커’ 이화신 역을 맡고 있다. 극에서 그려지는 그의 본래 성격은 차갑고 무뚝뚝하다. 그러나 표나리 역의 공효진을 짝사랑하게 되면서 찌질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최대치로 살려내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조정석은 많은 부분에서 공효진을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멋지게 포장하지 않아 표면적으론 찌질한 그림을 그린다. 앞선 방송에서 조정석은 고경표와 갯벌에서 주먹다짐을 하고 난 뒤 쓸쓸히 돌아가는 길, 몸에서 낙지가 나오자 낙지를 ‘표나리화’해 “떨어져!”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결국 낙지를 통에 잘 넣어두는 ‘여린’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조정석은 겉으로 보여지기엔 찌질하지만 그 안에 묻어나는 진심을 통해 시청자들을 ‘찌질한 이화신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사진 =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방송 화면 캡처]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의 ‘찌질함’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해지고 있다. 공효진을 떠올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은 물론, 공효진이 화가 나 던진 아이스크림을 맞고도 돌아서 “저렇게 귀여울 수가”라고 혼잣말을 하는 식이다.

특히 고경표가 공효진에게 진심을 숨기라는 경고의 말을 전하며 “나 너 믿는다”라고 말하자 눈물을 쏟으며 “나 좀 믿지마!”라고 악을 쓰는 모습은, 조정석이 만들어내는 이화신의 ‘찌질의 최고봉’인 듯한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물론 드라마 속 조정석은 여전한 ‘마초 기질’을 갖고 있다. 공효진의 앞에선 진심을 숨기지만, 뒤에선 그를 위해 주는 키다리아저씨의 역할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티내지 않는 ‘츤데레’의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드라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츤데레’의 캐릭터에 조정석은 ‘찌질’한 코드를 더해 신선한 재미를 살렸다. 자칫 답답하고 짜증나게 느껴질 수 있는 찌질한 캐릭터에 공효진을 향한 ‘진심’과 ‘코믹’한 연출을 더한 조정석은, 본인만의 ‘찌질코믹’ 이미지를 구축하며 시청자들을 ‘찌질한 이화신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공효진이 서숙향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MBC 종영드라마 ‘파스타’를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공블리’란 별명을 얻는 동시에 ‘로코퀸’의 자리에 올랐다면,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을 통해 ‘찌질코믹’이라는 새롭고 독보적 이미지를 만들었다.

끊임없이 ‘찌질한 장면’들을 ‘생산’해 내고 있는 조정석이 앞으로는 또 어떤 ‘디테일한 찌질 연기’를 보여줄지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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