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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뉴커런츠 심사 봉준호 "논쟁 거듭하는 영화 많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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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뉴커런츠 심사 봉준호 "논쟁 거듭하는 영화 많았으면..."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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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 용원중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봉준호 감독이 심사를 앞둔 3일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아스가르 파르하디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 디나 이오르다노바 교수(영국), 수하시니 마니라트남 배우(인도), 자크 랑시에르 철학자(프랑스) 심사위원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은 “난 젊은 감독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축구시합에서 미드필러, 공격수 등을 나누듯 심사위원의 포지션이 나눠지는 건 아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나뉠 것이다"며 "개인이 지지하는 것들이 뒤엉키고 충돌하면서 한 작품이 수상하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심사위원들이 논쟁하게끔 만드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뉴커런츠 부문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을 비롯해 교수, 배우, 시나리오 작가, 철학자 등으로 구성돼 어느 때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심사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봉 감독의 말처럼 열띤 토론이 오간다는 건 좋은 작품이 많다는 뜻"이라며 "어느 때보다 조화를 잘 이룬 심사위원 구성으로 이번 뉴커런츠 심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아스가르 파르하디 심사위원장은 “심사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편견 없이 영화를 보는 것이다. 어떤 영화가 최고인지는 알 수 없다. 나는 영화를 볼 때 연출·연기 등을 분리시키지 않는다. 모든 것들을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끝났을 때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나는 영화가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드는 영화, 나에게 어떤 대답을 듣게 하는 영화가 좋다”며 “스토리·연기·주제 등 굉장히 많은 요소가 감정을 좌우하고 영향을 미친다. 심사위원들과 어떤 식으로 영화를 볼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영화를 보고 서로 의견을 듣고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나 이오르다노바는 “올해 무엇이 새로 만들어졌는가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서양의 할리우드 영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영화가 많은 것 같다. 아시아만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쟈크 랑시에르는 “철학자로서 영화를 보기 보다는 관객으로서 영화를 보려고 한다. 영화를 볼 때 관객으로서 영화가 재미있는가, 나의 생각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영화는 매우 다양한 것을 의미한다. 내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다양한 측면에서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수하시니 마니라트남은 “난 영화를 제작하고 연출하고 연기도 하고 있지만 모든 시각들에게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심사위원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관객으로서의 입장이다. 이 영화가 어떻게 내 마음을 흔들었는가, 감동을 줬는가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은 아시아를 이끌어갈 신인감독을 발굴해내는 섹션으로 아부 샤헤드 이몬의 '잘날의 이야기', 아민 도라의 '가디', 샤카완 이드레스의 '유골의 얼굴', 호우만 세예디의 '13' 등 10개국 12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점은 여태껏 한 번도 초청된 적이 없는 국가(방글라데시, 레바논)의 영화가 2편 포함됐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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